세 가지 이야기 2010-03-12 452 살라딘 아마도 방송장악의 증거로 든다면 방송3사의 동계올림픽 축하공연과 요미우리의 MB독도 관련 발언을 들 수 있겠다. 중계권을 두고 살벌한 공방을 주고 받던 방송사들이 천연덕스럽게 합동축하공연을 하겠다는데 이걸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나? 마치 광주대학살로 어수선한 민심을 수습하려했던 전두환의 국풍81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요미우리신문의 MB독도 관련 발언이 방송3사의 뉴스 한 꼭지조차 차지 못한 건 이 뉴스의 비중에 비해 침묵의 카르텔의 견고함을 다시 확인하는 바이다. 독도 관련 발언은 대통령의 영토수호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탄핵감이다. 그런데도 다들 입을 다물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곽영욱이 결국 헛소리를 남발하고 있다. 공판을 보면 볼수록 웃기는 것이 검사가 한 전총리 측을 향해 자신이 뇌물을 받지 않은 증거를 대라는 상식 밖, 아니 형사소송의 기본조차 모르는 소리를 했단다. 법대 1학년생도 아는 'IN DUBIO PRO REO(의심스러울 땐 피고인의 이익으로)'를 검사가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 그것도 모자라서 곽영욱은 의자에 두고 나왔다는 공소유지조차 하기 힘든 말을 하고 있다. 의자를 구속시키든지 의자에 묻든지 해야 하는 건아닌가? 이를 두고 신문의 헤드라인도 상식 밖이다. " 곽영욱 진술 오락가락, 재판부 난감 " 이건 분명히 잘못된 헤드라인이다. 난감한 건 재판부가 아니라 즉 원고인 검찰이지 재판부가 아니다. 검찰측 증인이 신빙성이 없는 진술을 하고 자신의 말을 번복한다면 무죄를 선언하면 그 뿐이다. 재판부가 난감하다니........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다. 스님의 글을 좋아하고 그분의 글들을 여러 권 읽었는데 어제 신문기사에 이런 것이 나왔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법정스님과의 인연에 대해 "이 대통령은 법정스님의 저서를 항상 가까이 두시고 추천도서 1호로 꼽았다"며 "<무소유>는 여러 번 읽었고 해외순방을 갈 때나 휴가를 떠날 때 항상 법정스님의 수필집을 지니고 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법정스님의 저서 <조화로운 삶> 추천사유에서 "산중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성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읽은 바로는 <조화로운 삶>은 스콧 니어링부부의 대표적인 명저인 걸로 아는데 혹시 스님이 이런 글도 적었나 싶어 검색해보니 <맑고 향기롭게>,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여라>등의 스님의 글을 출판한 출판사의 이름이었다. 무슨 출판사를 읽어? 출판사에 무슨 감명을 해?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 한바탕 와글와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청와대의 발표가 완전 사기에다 코미디라는 걸 증명한다. 법정스님의 열반과 추모 분위기에 숟가락을 얻을 심산이었나 본데 그래도 국가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에서 삼류코미디보다 못한 논평을 내놓다니.......웃기지도 않는 짓거리를 하는 청와대를 보니 이나라의 수준이 이리도 떨어졌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