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착오적인 발상... 2010-01-01 402 인문학도 조갑제 씨가 또 재미있는 발상을 내놓았군요. 하지만 장문의 글을 쓴 노력과는 무관하게 '우물 안 개구리'의 전형을 보여주는 주장이라고 할까요. 뭐 복잡하게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60대를 구성하고 있는 인구 중에서 자체적인 경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만 조사해봐도 60대가 주도권을 잡고 3~40대를 가르쳐야 한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은 하지 못할 겁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6~70년대 격동의 사회 분위기를 거쳐나오면서 80년대의 '강한 미국' 건설을 주도했던 세대들이 현재의 장-노년층을 구성하고 있는 까닭에 여전히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인구 비율도 높고, 이로 인해 사회적인 발언권도 강한 편이죠. (이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스페이스 카우보이'라는 영화입니다마는...) 그러나 한국은 사회 분위기의 특성상 장-노년층을 사회의 현역으로 남겨두는 데 대해서 자식 세대에 해당하는 청년층이든, 혹은 부모 세대인 장-노년층 자신들이든 비교적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제적 자립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전통적인 유교 관념상 나이든 부모는 자식들이 부양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데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장-노년층이 가지고 있을 노하우를 중시하는 풍토가 부족하여 장-노년층이 취업 전선에 나서더라도 실제로 취직 기회를 갖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죠. 조갑제씨 자신이야 비교적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서 그러한 자신의 경우에 비추어서 60대들에게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60대들에게 앞으로 나서라 마라 하기 이전에 현대 한국의 사회 풍토 자체가 60대에게 사회적인 주도권을 내주는 데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이지가 않아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