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의 언론플레이에 혀를 내두르다 2009-12-28 705 살라딘 각하의 놀라운 영업력의 결과 47조 짜리 원전을 수주했다고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마치 대운하 예산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보이는 국회보다 자신은 몸으로 성과를 낸다는 식의 놀라운 메타포 그런데 세상 참 웃긴게 이제 70년대처럼 완벽히 외부정보가 차단된 사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미 한국의 원전수주를 기정사실화한 기사가 떴고 일련의 과정이 결국은 각하의 언론플레이라는 말이 나오게끔 하기에 충분하다. 아마 이 호재를 빌미로 예산안 강행처리를 위한 일련의 묘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도 있을 것이다. " MB가 하는 일은 다 국가를 위한 일이다 " 그런데 언론기사를 보다보면 여러가지 의문이 들긴 하다. 원전기술이 완전 국산화된 것인양 말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여전히 원전의 핵심기술은 미국회사가 가지고 있다. 마치 삼성전자가 손전화를 엄청나게 많이 판매하고도 영업이익이 아이폰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한국휴대폰이 잘 팔릴수록 미국의 퀄컴이 1조 넘는 수익을 해마다 자신들의 호주머니로 가져간다는 사실은 우리의 자랑스러움에 흠집인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원자력이라는 것이 친환경적이라는 말을 납득할 수 없다. 원자력의 원료인 우라늄만해도 석유의 매장량에 비해 턱없이 편중되어 있고 얼마 안 가서 석유보다도 더 일찍고갈될 위기에 있는 자원이다. 원자력은 시작과 끝, 모두가 돈 덩어리이다. 이걸 효율적이라고 계속 선전하는 무리들은 군수업체랑 원자력업체의 교묘한 이미지메이킹에 있다. 가장 반환경적인 조지 부시가 한 레토릭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MB각하이다. G21회의 개최를 대단한 국가적 경사인양 만세삼창을 불렀다는 일화나 이미 확정된 것을 마치 대통령이 최종담판해서 승리한 양 치장하는 처사는 그를 더욱더 불신하게 만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