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 가는 얘기입니다. 2009-12-15 401 나다 여러가지 면에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한국에서 순수과학을 비롯한 학문적인 부분에 대해 이해와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없기만 하다면 뭐 그러려니...하겠지만, 말씀하신 보현산 천문대의 경우처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기본적인 지식없이), 단지 돈 몇푼 생긴다는 이유로 깔아뭉개는 탁상행정으로 의욕과 기반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아마도 피해를 보더라도 자기네가 보지않고, 이익이 생긴다면 자기들이 챙기고(아이디어를 제공한 자의 승진등), 추가로 이런 저런 금전적인 이득을 볼 기회도 생기니...그런 짓들을 하겠죠. 능력이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이리저리 설레발치면서 부지런하게 사고를 치는 공무원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장 나쁜 것이 무능력하면서 부지런한 것이라는 얘기가 어쩌면 이렇게 잘 들어맞는지.. 대운하(4대강이라고 구라치고 있죠) 같은 경우도, 자기가 피해를 보지 않으니 업적하나 만들겠다고(선의로 생각하면) 설레발치거나 아니면 뭔가 다른 뭔가가 있을수 있겠죠... 제생각으로는, 모든 공적인 사업-특히나, 토목공사나 기타 말씀하신 그런 사업들에 대해서는 제안자-추진자 등의 이름을 실명화하고, 추후에 감사하여 문제가 발생했을때에는 민형사적으로 책임을 지우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대로 사전검토도하고, 준비과정, 추진과정에 있어서 충분한 조치와 투명하고 합리적인 과정이 이루어졌다면, 면책할지라도, 위의 모든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채-탁상 행정으로, 그리고 권력자의 아집과 독선으로 졸속으로 처리된 사업들에 대해서는 그 권력자의 책임자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책임을 물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할 것 같네요. 소년elf님의 글 ------------------------------------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천문학도입니다. 대학원생이구요... 또한 이글에 나올 보현산 천문대에 근무한 경험도 있습니다. 특정한 분야의 그것도 특히 소수 사람들의 의견을 옹호하는 글을 쓰려다 보니 조금 엇나간 이야기. 편협한 이야기가 될수는 있으나...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는걸 보니 가뜩이나 색안경을 보고 사는 사회의 시선이 이제 여기까지 미치는가 싶어 간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52831&yy=2009 본문 내용을 발췌해 보자면.. ------------------------------- 국토해양부는 또 경북 영천시 화북면의 고현천에 짓는 보현산 다목적댐의 기본계획을 8일 고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보현산댐은 이전까지 ‘보현댐’으로 불렸으나 댐 인근의 보현산천문대와 함께 관광명소로 조성하려는 영천시의 요청에 따라 이름을 바꿨다. ------------------------------- 결론적으로 이 이야기는 단 일고의 가치도 없는 천문대에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는 사람들의 탁상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보현산 천문대는 국가연구기관입니다.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원,교수님,박사님들이 시설 사용 신청을 하고, 매 반기마다 이 신청서를 토대로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배당받은 날에만 관측할수 있도록되어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보현산천문대 관측동/본동/태양망원경동에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오로지 자그마한 전시관하나만 열어두고 있습니다. 원래는 주차도 해서는 안되지만, 실제로는 근처 등산로가 있는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주간에는 산 정상까지 올라와서 제가 일하는곳 바로앞에 주차를 하더라도 눈감고 넘어가주는 편입니다. 너무 팍팍하게 굴어봤자 좋을게 없으니까요. 여하간 관광지로 하기에는 망원경 및 돔등 시설의 가격 및 취급의 주의성을 생각했을 때 별반 도움이 안됩니다. 차라리 보현산 아래자락에 있는 시민천문대가 관광용이겠지요. 그 두번째, 댐은 급격한 기후변화를 일으킵니다. 가뜩이나 요즈음 들어 기상상태 악화로 관측일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이떄에 바로 옆에 수증기 가득한 댐을 짓다니요. 그것도 천문대와 동일한 행정구역인 ＇화북면＇에 짔는다고 하더군요. (왜 신권에 들어갔는지 알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신권 1만원 화폐에도 그림이 그려져있는 우리나라 최대 1.8m망원경. 그것도 수십억 이상이 들어간 천문대를 그냥 무용지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더욱이나 솔직히 말해서 1.8m망원경이면 어디가서 이야기 하기 쪽팔릴정도로 작은 망원경입니다. 미국 유럽만 해도 이미 한세기전에 보현산 망원경보다 더 큰 망원경들을 제작/돔을 건설하여 운용해 왔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에게는 척박한 곳인데 그나마 기댈만한 유일한 곳이었던 보현산 천문대마저 못쓰게 만들어버리는 일입니다. 왜 그런지는 당장 팔당댐근처에 얼마나 안개가 자주끼는지 알아보시면 금방 답이 나오겠지요. 관측못하는것도 문제지만 습기는 천문대내에있는 여러가지 초고가의 장비들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굉장한 효과도 있겠지요. 솔직히 저는 ＇영천시민＇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기 떄문에 그 댐의 건설이 그곳에 불러일으킬 경제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식수나 농수를 얼마나 더 잘 보급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천문학 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쏟아지는 삐뚤어진 시선과(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그렇습니다. 사실 외국에 가면 천문/물리학 계열 출신자들은 회사에서도 꽤 대접받던데요;;.. 외국 증권가에서 수학과 다음으로 쳐주는곳이 천문/물리학 계열 전공자들이지요.. 경제학과 출신자들보다 훨씬 더;;;.) 갖은 냉대를 다 겪으면서 초연해지는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이 이쪽 계열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하나 있는 보현산 천문대를 무용지물로 만들면서. 그곳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영천시의 야심찬 계획을 듣는순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하는 공무원들이 미워져서 한마디 쓰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