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과 우리가 얻은 것 2009-11-19 480 살라딘 오늘에서야 아프간 파병의 딜이 뭔지 확실히 드러난 날입니다. 결국 말같잖은 그랜드바겐닝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아프간파병 그리고 한미FTA재협상을 바꾼 것이더군요. 자신의 임기내에 통미봉남이란 극단적인 고립을 피하자고 하는 수작이지만 일본은 벌써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미국은 어째뜬 간에 보스워스 대북특사가 북한에 가는 건 기정사실이더군요. 지금 3000명 선의 여단규모의 특전사와 헬기부대를 보겠다는 것이 정부의 안으로 나왔습니다. 이 병력으로 아프간 전선에 큰 영향을 줄까요?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국내외의 한국인에 대한 테러위협이 점증할 가능성이 휠씬 클 뿐입니다. 허핑턴포스트를 보니 지난번에 경찰에 침투한 탈레반에 의해 10명이 죽은 영국도 철수할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문제는 연대규모급의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등의 국가들도 철수한답니다. 문제는 이번 전쟁을 주도하 있는 미국에서조차도 오래 끌지 않을거라는 것과 여의치 않으면 철수하겠다는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밝혔다는 점입니다. 최대 4만명 정도가 증파된다고 해서 흐름이 바뀌느냐?하면 그게 아니라는게 미국의 가장 큰 고민인겁니다. 그리고 아프간이란 나라 자체의 속성이 안정으로 가기에는 너무 전 근대적인 국가라는 점이 큰 걸림돌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부족연합체 국가라는 것입니다. 이걸 미국이 해체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친미 민주국가로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이 나라의 역사에서 개혁과 보수의 싸움에서 항상 보수가 승리했고, 싸움의 신이라고 불렸던 마수드조차 싸울 줄만 알았지 국가의 비전이나 정치에 무지하여 결국 친소공산정권이 붕괴되어도 군벌간의 투쟁으로 아프간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프간이란 나라는 큽니다. 인구 2300만에 한반도 3배의 크기, 예전의 동서양을 오가는 주요한 교통로의 위치 등등으로 복잡다단한 역사적 배경, 상황이 간단히 정리되기 어렵다는걸 방증하고 있습니다. 육상으로 다니는 것보다 헬기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소련군들도 그렇게 하다가 숱하게 스팅어미사일에 나가떨어졌습니다. 엄청난 희생을 각오하고 우리가 얻는게 뭘까요? 얻을게 없는 전쟁에 이리도 매달리고 마치 쉬어가듯 한국을 온 오바마를 보면서 웃습니다. 광화문에서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환영하는 어버이연합회, 반핵반김연합인지 뭐 이런 수꼴들의 모습에서 부끄러움이 몰려오는건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