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가는 병사들은 무슨 생각으로 갈까? 2009-11-04 578 살라딘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프간 전에 가는 군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갈까? 애국심? 솔직히 개가 웃을 노릇이다. 마치 월남을 지키기 위해 갔다는 파월장병들의 거짓말과 똑같다. 다들 한몫 챙길거라는 소리에 김상사도, 최상병도 그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깊은 생각없이 갔을 것이다. 물론 돈을 번 사람도 있다. 지금의 대한항공을 만든 조중현같은 사람은 군수물자를 대면서 돈을 벌긴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군인들은 자신들의 월급이 똑같은 일을 하면서 왜 태국이나 필리핀 병사들에 비해 적게 받는지를 알 수 없었을 것이고, 그 월급마저도 정부가 떼어 먹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남은 건 고엽제같은 질병과 결코 한몫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 아프간은 어떨까? 사실 이전의 이라크 파병까지의 활동을 보면 이건 캠핑갔다 온 느낌 정도였을 것이다. 피 터지는 전장이 아닌 쿠르드 자치가 확립된 안전한 지역에서 외곽수비마저 쿠르드족들이 지켜주는 그런 파병에서 돌아온 병사들은 아마도 이번도 그럴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시시각각 들리는 아프간의 전황은 이런 환상을 깨기에 충분하다. 아프간의 3대변수가 있다. 지형, 기후, 테러라고 한다. 어디에 지뢰가 매설되었는지, 갑자가 기상이 변할지, 도로조차 안전을 보장 못하는 곳에서 무늬만 재건팀인 전투병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우리 군의 무장수준을 볼까? 방탄장갑차와 야간열상감시장비(TOD), 급조폭발물(ID)과 지뢰제거를 위한 무인로봇, 원격조종 자동화 기관총 정도가 될 것이란다. 그런데 미국의 험비나 장갑차량들이 IED나 EFP(Explosively Formed Penetrators:폭발형 관통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특히 EFP의 경우엔 에이브람스 전차의 장갑조차 휴지장처럼 만들어 버린다고 하는데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겠는가? 결국 정부는 특전사 병사들에게 많은 월급과 수당으로 유혹할 것이다. 명백한 위험 앞에 뛰어드는 병사들은 불나방이 아닐까? 자신이 가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가서 봉변을 당한다? 글쎄, 이런 경우엔 솔직히 판단이 서지 않는다. 문제는 정부가 필요로 하는 인원을 채워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마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럼 일반병 중에서도 뽑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오바마마저 미군증파를 미루는 기본적인 이유가 있다. 4만명을 증파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뭔가? 시키는 대로 하면 그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