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듯 ? 2009-11-17 521 이상돈 일본에 대한 약한(?) 태도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듯합니다. 요즘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일본 천황을 만나서 허리를 거의 90% 굽혀 인사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군요, 지난 부시 정권 때 딕 체니 부통령이 일본 천황 만나서 다소 거만한 꼿꼿한 태도와 표정을 지으면서 악수를 하는 장면과 비교된다는 것이지요. 아마 그런 것이 일본을 보는 미국의 세대간 차이일 듯합니다. 체니 세대에게는 2차 대전이 부모의 경험으로 그대로 남아 있겠지만 오바마 세대에게 일본은 워크만과 토요타 자동차로 각인되어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오바마는 아버지가 케냐 사람이고, 어머니는 하와이 원주민과 백인 혼혈이라서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을 치른 그런 미국인 가정이 아니지요. 이번 90도 인사 사건은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었을 것입니다. 총리가 아무리 별볼일 없는 자리라고 하더라도, 일본인 유가족에게 무릅을 꿀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용산 사건은 공권권이 진입하려는 순간에 발생한 것이라 정부의 법적 책임이 있을 수 있으며, 백보를 양보해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소한 도덕적 책임은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부산 사건은 순전히 사고였습니다. 과연 정부의 단속 미비로 그런 사고가 났는지 알 수 없지만, 여하한 경우이든 정부의 책임은 없는 법입니다. 정 총리가 청와대 지시로 갔는지, 혼자 힘으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게 선례가 되면 모든 외국인의 사망 사건에 총리가 조문을 해야 할 판국입니다. 정 총리에게 일본이란 어떤 존재인지도 궁금하군요, 자기 책에는 자기가 충남 공주 출신이라고 강조했던데, 공주가 구 한말에 동학운동이 활발했던 고장인 것이나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씁쓸한 에피소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