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다를까 "전투병 파병" 2009-10-26 516 살라딘 며칠간의 뉴스를 보다가 오늘 보호병력이란 명분으로 전투병 파병을 검토하고 있단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중동으로 뺄 수 있다는 협박에 결국 사실상의 전투병 파병을 결정한 것이다. 게이츠장관이 점잖은 말로 파병은 한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게 더 무섭다. 미국이 이걸 직접 요구한다면 국민들의 반감을 살 수 있으니 완곡어법으로 지원을 희망한다고 하였다. 아프간 전에 한국군이 가야 할 이유?? 없다. 이건 미국의 전쟁이다. 왜 수많은 독재국가를 놔두고 아프간을 침략했을까?는 이유야 많다. 가장 만만한 나라를 통해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과시하겠다는 일종의 세계를 향한 무력시위일 수도 있고, 카스피해 자원에 대한 접근과 러시아, 중국, 이란을 동시에 견제하겠다는 지정학적 이유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전쟁은 결국 이기기 어렵다. 군사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이유로 병력수 부족을 들 수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80%를 차지한 마당에 겨우 거점위주로 고립된 미군이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서 상당한 병력이 필요한데 이라크에 묶인 병력을 풀기엔 이라크의 상황이 좋지 않고 예비군을 차출하자니 반전여론이 높아질까 두려우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는 럼스펠트 개혁이 가져다 준 신속 기동군 체제의 가장 큰 약점이다. 아프간에서 지난 8년간 미국은 허우적대가 볼 일 다 봤다. 한국도 결국 선교단체의 단체인질사태가 벌어져 엄청난 외화를 들여 이들을 구출해야 했다. 그런데 그 교훈을 뒤로하고 미국의 졸로 아프간에 차출된 꼴은 마치 조선의 화승총부대가 청의 요구로 흑룡강으로 갔던 나선정벌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미국조차도 아프간에서 군을 증파하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높은데 대타로 한국군이라?? 이런 일로 상상해 보자. 알카에다나 이슬람원리주의자가 한국의 비행기를 납치한다든지 아니면 해외교민에 테러를 가할 가능성?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나? 그리고 이번에 파견되는 전투병의 인명손실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본다. 한 두명이 아니고 두 자리수 사상자가 나온다면 국민들의 노이로제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리고 미국의 졸로 나서는 한국의 이미지는 또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 우리가 독립국가인가? 주권국가인가?하는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