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말해주는 것 2009-10-28 526 이상돈 베트남 전쟁은 처음에는 잘못된 전쟁이란 것을 몰랐지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미국도 그러했고, 한국의 박 정권도 그러했지요. 그러다가 1968년 구정 대공세부터 잘못나간 것이라고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가지 책을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미국이 6-25때 우리를 지킨 것은 국제공산주의의 확장을 막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동기이지, 우리나라가 특별히 중요해서 그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시점에 국제공산주의의 침공이 그리스나 터키가 아닌 한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파병한 것입니다. 중국 본토가 공산화되자, 미국내 중국 로비가 한국전쟁을 기화로 중국본토를 수복할 수 있다고 보고 여론 압력을 넣었고, 미국내 일본 로비는 일본에 대한 위협을 막겠다고 해서 참전 여론에 가담했지요. 당시 미 국무부에는 장개석 지지 로비와 친 일본적 국무부 관료가 장악하고 있었고, 한국 전쟁은 그들에게 공통된 동기를 부여한 것입니다. 6-25 때 우리는 한 마디로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미국과의 동맹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이라크에도 사단 규모 병력을 보내고. 아프가니스탄에도 다른 사단 병력을 보내 보시지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이라크 전쟁은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고, 아프간 전쟁은 출발은 좋았는데, 서둘러 미국이 병력을 빼서 이라크로 보내는 덕분에 실패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동맹이 그렇게 중요하면,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이 하는 전쟁이라면 지구 끝까지 따라가서 전쟁을 같이 해야 하겠군요. 물론 프랑스가 이라크 전쟁에 대해 취한 자세는 극히 이기적이라서 문제가 많습니다. 그 점에 대해 미국도 분노해 하지 않습니까 ? 하지만 미국을 지지해서 전쟁에 참여한 영국이 무엇을 얻었는지는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 영국군이 진주해서 피로 지킨 이라크 바스라 유전지대는 이제 이란의 영토나 다름없이 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실전 훈련이 잘되어 있고 장비가 좋은(그러나 미군에 비해선 장비가 열악한) 영국군은 아프간에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무엇을 위한 희생인가 하는 회의가 영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 내 생각으로는- 아프간에서 철군하고 말 것입니다. 별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파키스탄이 무너지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BBC 월드 뉴스 안보시나요 ? 파키스탄은 며칠이 멀다고 폭탄 테러입니다. 파키스탄 서부가 이미 제2의 아프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한미 동맹론을 펴기 전에,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책을 읽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급적이면 좋은 책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