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처사인 건 맞습니다. 2009-10-12 459 인문학도 KBS측에서 내세운 공연 개런티 운운하는 부분은 일단 들어줄 가치도 없는 변명입니다. 개런티 문제는 매 분기, 방송국으로 치자면 매 개편 시기마다 조정이 가능한 것이고 한번 그렇게 조정이 되어 상호 합의한 이후에는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게 상례입니다. 만일 김제동 측이 갑작스럽게 개런티를 인상해줄 것을 요구한 상황이라면 모를까, 방송국이 단지 '기설정된' 개런티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3일 전에 계약 파기를 논할 수는 없지요. 만일 김제동 측이 법정문제로 끌고 간다면 KBS가 배상금을 물어줘도 할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연예인과 방송국의 밀월관계를 볼 때, 법정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은 0에 가깝겠죠) 솔직히 김제동 건을 두고 개런티 운운하는 KBS측의 대응도 웃기는 짬뽕이지만 이걸 가지고서 연예인 개런티가 지나치게 높다, 나는 월급쟁이인데 딴따라가 이게 뭐냐, 하면서 수익차에 대한 갈등 문제로 끌고가는 몇몇 네티즌들의 여론몰이는 그야말로 상코메디이죠. 논점일탈도 모자라서 직업 간 갈등이나 조장해서 얻으려는 게 뭔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여하간, 김제동 문제가 정치적인 방향성에 대한 일종의 압력 행사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건 일단 KBS측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김제동을 강제 하차시켰다는 점, 그리고 KBS가 현재로는 누가 보더라도 현정권에 대한 친화도가 깊다는 점, 또한 최근 김제동 씨가 현 정권 입장에서 눈에 거슬릴만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 등에서 그럴듯한 유비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당사자인 KBS는 이러한 유비 관계를 깨뜨릴 수 있을만한 논리적인 반박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말이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쓰지 말라는 옛말도 있지만, 정작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고쳐써 놓고선 열매 훔친 거 아니냐는 추궁에 대해 자기 주머니 하나 제대로 까뒤집지 못하는 게 현재 KBS의 상황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죠.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인 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