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 2009-10-01 526 나다 김태길 교수님의 글로 기억납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글로 기억하는데... 제가 기억하는 요지는,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그의 존엄성을 절대적으로 인정 받아야하는가, 아니다...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존엄성이 인정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열자라는 고문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인간의 형상을 지니고 있으나, 속의 인격은 짐승보다 더 악랄한 인간도 있고, 겉은 짐승의 모습이나 속의 인격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덕성을 갖춘 존재도 있다... 그러므로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지 마라...라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요새 안산에서 일어난 여자 초등생에 대한 성폭행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성폭행도 아니고, 증거 인멸을 위해 가해자가 취한 인간으로서 행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누구나 순수한 분노를 느길 것입니다. 더구나, 8세 여자아이의 성기와 내장의 8-90%가 손상되어 정상적으로 삶을 이어갈수 없는 지경에 처했는데도 불구하고, 1심의 판사가 가해자가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감형을 하는 상식밖의 판결을 하고,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성폭행범에 대한 형을 감형하는 것이 법정에서는 일반적인 일이라고함) 그에 항소도 제대로 못하고 오히려 가해자가 큰소리치며 항소하는 모습을 지켜만 보던 검찰의 모습... 그리고, 그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하며 그의 감형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해자의 교회의 교인들의 모습...(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을 위해 옭고그름도 판단하지 못하는 집단 인격상실의 모습) 또한, 종교인이라는 가해자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기사마저 수정하는 언론의 행태... (어제 오후 4시경에 매일경제신문 인터넷 판에서 가해자의 직업란에 종교인으로 표시하였으나, 몇십분 후에 아무런 공지없이 직업을 지운채 기사를 게시, 또한 오늘부터는 아예 해당 기사를 삭제) 또한, 그 사건과 함께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약자(장애인, 어린이, 유아, 등등)에 대한 성폭행 등의 착취와 폭력...그리고, 그러한 행위에 대해 너무나 관대한 사회의 소위 관행이라는 것-특히, 법을 집행하는 권력의 관대한 처벌.. 끝없이 부끄럽고, 챙피하고, 화나는 날들입니다. 이런 범죄에 대해서도, 그를 감싸기 위해 물타기하고,논점을 흐리고, 침묵하는 소위 보수신문들...그리고, 보수 독자들, 그리고 해당 종교의 신자들..... 처벌만으로 범죄를 없앨수는 없겠지만...최소한 강력한 처벌로써 정의가 살아있음을 알리고, 가해자가 체포되면서 교도소에서 열심히 운동할테니 다시 만나자는 협박(이번 범죄의 가해자가 남긴말)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경우는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이번 사건 말고, 중학생인가가 동급생에 의해 살해된 일이 몇년전에 있었답니다. 그 사건의 가해자가 이번에 모 의대에 진학을 했다는 군요. 그럴수도 있겠지만...그 가해자가 스스로 자신은 살인을 해본 사람이라며...대단히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고, 피해자의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을 일삼아서 또한 물의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그 가해자의 집안이 좀 힘이 있다고 하죠...그 가해자(이제 대학에 진학하는)는 세상은 원래 적자생존이라고...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한다고 하는군요(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 그 가해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이 스스로 올린 글이더군요.) 어쨌거나, 위의 동급생 살인사건이나, 이번 안산 여자 초등생 강제 성폭행 사건이나, 가해자가 자신의 행위를 당연시하고(인터뷰에서 가해자는 언젠가 그 피해자 여자아이가 성경험을 할 것을 자기가 미리해줬을 뿐이라고 말함), 자신의-또는 가족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권력으로 피해자를 두번 괴롭히는 일을 당연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문제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힘(권력, 금력, 정치권력, 종교권력등등)으로 자신의 부당한 욕망을 달성하고, 그를 합리화하고, 법적 제재를 회피하려고 노력하는 사회,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사회.... 그것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정말 화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