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몇가지 단상... 2009-10-06 627 유은선 1. 실은 어제 이상돈 교수님의 ' 황장엽의 공산주의론 ' 글을 보고서 반론을 좀 해볼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좀 공교로운 돌발사태(?)가 벌어져서...실은 간밤에 신랑이랑 부부싸움을 좀 크게 했거든요...그래서...머릿속이 온통 헝클어져버려서...도저히 글 쓸 정신상태가 안 되더라 구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다른 이야기나 몇가지 하고 가렵니다. (꼼지락 꼼지락~~~ ^^;;) 2.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중인데...이 드라마 작가 김영현씨가 대장금과 서동요를 집필한 작가기도 하죠. 어느덧 사극작가로선 베테랑급에 오른분인데... 지난주, 그리고 어제 방송분이 인터넷에선 이미 꽤 많은 블로거,논객들 사이에 화제더군요. 근데 전 좀 다른시각(? - 뭐 딱히 다른 시각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에서 이야길 해보고 싶습 니다. 사실 선덕여왕에서 가령 귀족들 매점매석이라던가 이란 문제에 덕만공주가 맞대응 하는데서 경제논리가 나온게 좀 이채로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론 김영현 작가가 경제학과 출신이고, 실제 대기업에서 직장생활도 잠시 한 분으로 알고 있거든요. 사실 작가들이 원래 머리나쁜(?) 사람들이 많아서...특히 경제 같은덴 상식 없는 사람이 많습 니다. 그런면에서 김영현 작가는 좀 이채로운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귀족들 문제를 경제논리로 해법을 제시하는 극중 덕만공주 설정이 이채로와 보였다 는겁니다. 사실 여느 다른 사극작가들 같으면 이럴때 스토리를 정치논리나 - 예를들어 민중들 이 봉기해서 귀족들 가진것을 빼앗는다던가, 또는 탐관오리나 악덕지주를 어떤 의인이 나타나 서 해치운다던가 - 그런식으로 해법을 제시했을겁니다. 그런면에서 김영현 작가의 경제논리 해 법이 이채로와 보였다는거죠. 몇년전 MBC에서 방영한 ' 신돈 ' 이란 드라마에선 주인공인 신돈이 아예 내놓고 " 천한것들이 모두 일어나 귀족들을 다 떄려잡아야 해 ! 그래야만 세상이 바뀌어 ! " 하며 기염을 토하던 장면 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신돈 작가가 정하연씨로 명성황후,왕과비,춤추는 가얏고등을 집필한 사 실 사극계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베테랑으로 꼽히는 분이죠. 사극 매니아들중엔 정하연씨 작품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도 꽤 되고요. 사실 정하연작가의 경운 40년대 생이고 - 소설가 최인호님과 선후배지간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영현 작가는 1968년생으로 386세대인데, 오히려 정하연 작가 작품에서 좀 생뚱맞게 프롤레타리 아 혁명 이론이 나오는 반면에, 김영현 작가의 작품은 서동요때부터 느꼈던거지만...나름대로 자 본주의 이론이나 소유의 개념을 드라마에서 종종 설파하더군요. 서동요에선 선화공주가 그랬고, 선덕여왕에선 덕만공주가. - 언제부터 진평왕 딸들이 전부 자본주의 이론가들이었나 -.-;;_ 386 세대라도 경제를 좀 아는 사람은 다르다. 뭐 막연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걍 무슨 지하조직 같은거 만들어서 부자들 때려잡고 하는식의 근래에 자주 볼수 있었던 몇몇 영웅사극들 - 일지매도 그랬고 동명천제단이 나오는 대조영도 마찬가지였조 - 하곤...어쨌든 다른 느낌이었습 니다. 3. 자유주의와 애국주의는 함께하기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가끔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주의 보담은 개인주의라고 해야 더 맞을것 같긴 합니다만. 이 둘은...상극으로 봐야 하는건지... 가령 90년대부터 젊은 세대들에게서 팽배해진 정치무관심과 투표불참, 또는 결혼이나 출산 같 은 문제에 지극히 개인주의 경향을 보이는 것 - 뭐 더 노골적으로 말해 애낳기 싫다, 결혼하기 싫다...그런 이야기들이지만... - 근데 또 최근 재범군 사태라던가...이런데서는 극단적인(?) 애국주의(?) 경향을 보여주는게 이 들 2,30대들이거든요...진중권류들이야...이런 애국주의에 대해 애국주의의 ' 애 '자도 거론되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만... 하지만 솔직히 제가 봐도 이런건 뭐 애국주의나 민족주의 같은것도 아닌...그저 단순한 젊은 세 대의 약소민족 컴플렉스 같습니다. 뭐 그런말이 있다지만...내가 우리 오빠 욕하는건 괜찮아도 남이 울 오빠 욕하면 열받는 것 같은 그런 심리...거기다 그저 단순히 미국이나 일본, 중국등 주 변 강대국들에 대한 반발감...그게 복합적으로 섞여서...그런 현상으로 폭발하는것 같다는 생각 이 들어서요. 뭐 전 진중권이나 하재근씨 또는 박노자씨 같은 사람들이 생각하는것 처럼 우리사회 애국주의 광기가 심각하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오히려 어떻게든 군대 안 가려고 하고, 어떻게 하면 외국으 로 빠져나갈수 있을까...그런 궁리만 하는게 요즘 젊은애들인데...애국주의는 무슨... 역설적으로 우리사회는 좌파들이 젊은 세대들의 약소민족 컴플렉스를 적당히 밀고 당기는 그런 경향도 있는것 같더라구요. 뭐 통일문제도 그렇고...소위 말하는 친일청산이나 반미감정 같은것 도 마찬가지고... 미국식 애국주의 같은...그런 긍정적 에너지를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에게 기대하긴 힘든것 아닌 지... 4.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보수 지도자든 진보 지도자든 미국 책들 자꾸 들먹이는 것 보담은 동양고전을 한번쯤 다시 들여다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질떄가 많습니다. 가령 법치주의 같은 문 제만 해도...가령 법가사상 같은데서 오늘날의 현실을 돌이켜 본다든가 하는...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사실 서양에서 생겨난 사상인데...그것을 동양의 역사나 정서에 무작정 들이대 단순 비교하는건 좀 무리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