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소 겪고 있는 4대강정비사업 2009-08-10 492 살라딘 어제 집으로 낯선 사람이 찾아왔다. 와서 이야기인즉슨, 지금 4대강정비사업에 집과 땅이 수용되어 새로 이주할 곳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받은 보상으로 어디가도 집과 농사를 지을 것이 없다면서 아주 울상이었다. 지금 강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중에 하나가 비닐하우스와 과수 심기가 한창이라고 한다. 한 푼이라도 더 보상을 받기 위해 지금 있는 돈, 없는 돈 들여가며 시설물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도 사람마다 다 대응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면, 이제 노동력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세대, 대개 70대 중반이상 된 분들은 찬성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토지가 몇 억을 하니 아무도 몇 년을 벌어도 절대 본전을 찾을 수 없는 땅을 사려는 사람들이 없어 곤란하여 도지를 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이런 수용에 대해서 반색을 하는 편이고 막상 도지이든 뭐든 농사를 짓는 분들은 이 땅에서 밀려나서 도시로 갈 수도 없고 딴 곳으로 가도 농사를 짓기에 충분치 않은 자금으로 한숨을 쉰다. 무엇보다도 이제 농사를 지울 수 있는 면적이 확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하겠다. 마치 용산에서 약간의 보상금을 주고 자신의 의무를 다해다면서 건물을 부수던 그런 무책임함이 여기서도 느껴진다. 낙동강 지역에서 채소, 시설작물 등을 재배하던 지역이 이제는 농사가 아니라 자전거도로를 만드는데 이용된다는 사실에 어처구니없어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마을마다 내걸린 " 4대강정비 환영 "이라는 플래카드를 두고 도대체 그걸 내건 놈들이 결국은 청년이라고는 한 명도 없는 마을에 청년회 이름으로 내걸리니 다들 비웃음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 물론 플래카드를 제 돈 내서 할 사람은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결국 관공서에서 청년회 이름으로 내걸렸을 뿐이지 청년회의 돈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다들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 " 내년 지방선거에 4대강정비 어쩌구 하는 인사들이 나오면 떨어뜨려야지 그나마 중단될 가망성이 있지 그 외는 답이 없어요 " " 아니면 공청회에 쳐들어가 부당함을 알려야 하는데 요즘 4대강정비 공청회는 무슨 군사작전을 방불케 해서 입장이나 가능할 지 모르겠네요" " 도시 사는 사람들이 4대강정비가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는게 맞을 겁니다. 상추에 돼지고기를 싸먹는 사람들이 돼지고기에 상추를 싸먹어봐야 관련성을 알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강은 그렇게 단순한 곳이 아니다. 홍수라는 것이 자연의 재앙일 수 있지만 때로는 축복이기도 하다. 그래서 홍수를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와 같이 낙동강 또한 강 주변이 비옥한 사질토 지형이라 채소나 봄, 가을 작물의 최적지이고, 여기서 생산되는 양 또한 무척 많고 생산성이 높다. 지금처럼 농사를 짓지 못한다면 농산물 인플레이션을 불을 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