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도 결국 닉슨의 뒤를 따르나? 2009-08-13 454 살라딘 기무사의 민간인사찰이 결국 드러났다. 그런데 주목해서 볼 사항이 기무사의 입장이다. 해명이 더욱 의혹을 부추긴 꼴이다. 아니 강원도 화천에 있어야 할 장교가 경기도 평택에 나타나서는 요주의 병사들의 동향을 추적했다고 해놓고는 전부 40대의 민노당 당직자들의 동선뿐이다. 수첩에 적힌 내용을 보니 아예 아지트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사찰을 했다는 의혹 뿐만 아니라 민노당이랑 탈북자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간첩단사건을 만들려는 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국정원이 시민단체를 사찰하고 괴롭힌다고 하니 국정원이 발끈해서 소송하겠다고 해놓고 여지껏 소송한다는 말이 없다. 자신 있으면 당장이라도 기무사 또한 소송을 할 것 같지는 않다. 말그대로 수첩에 적힌 내용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들의 활동과소송을 할 것이지만 관련해서 또 다시 발각되거나 했다간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90년에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으로 국방장관, 보안사령관이 물러나면서 결국 이름마저 기무사로 바꿨는데 이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기무사는 존재 이유가 없다. 비밀경찰이나 정보기관에 의존한 정치가 바로 독재의 전형이다. 히틀러도 무솔리니도 프랑코도 전부 이런 데 맛을 들였다. 정보기관에 의존하는 정치는 공작을 낳고 공작은 결국 국민들의 불신을 낳는 악순환의 요인이다. MB정부 들어서 기무사의 위상이 높아진 건 아무래도 전 정부에서 없앴던 기무사 사령관의 독대와 대통령의 멘토인 최시중과 같은 고교출신이라는 기무사령관의 위상에서 비롯된 것이란게 중론이다. 닉슨의 지나친 오지랖이 결국 워터게이트로 이어져 지금껏 닉슨을 거짓말쟁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을 MB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당한 방법보다 편법에 의존해서 정부를 운영하려는 생각은 편한 길일 수 있고 권력자가 빠지기 쉬운 유혹일지라도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자신을 향해 칼을 휘두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