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성이 있다는것이 문제였겠지요. 2009-07-27 435 소년elf 네티즌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그다지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본디 대통령의 시찰은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잘못된 점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건의사항을 수렴하는데에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권위적인 대통령의 공개적인 시찰은 홍보성 이벤트 이외의 의미를 두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물론 큰문제중에는 무심님이 지적한. "할일도 많은데 그런데 갈 시간이 어디있냐" 라는것도 있지만. 조금 시야를 좁혀서 보았을때. 과연 대통령을 영접하는게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거나, 아련한 추억거리로 남느냐는 것으로 본다면... 글쎄요.. 그다지.. 좋은기억은 아닐것 같습니다. 군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상급부대 지휘관이 부대에 방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대대장 연대장도 그렇지만 사단장급이상 장성급 지휘관이 예하부대를 방문하는 날이면 해당부대는 며칠전부터 난리가 납니다. 청소, 페인트칠은 기본이고, 보도블럭 깔고, 심지어는 나무를 인근 야산에서 뿌리채 뽑아와서 새로 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아 부대 기강을 잡고,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부대정비를 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뭐... 흔히말하는 전시용 쇼에 불과한 경우가 많지요. 그런일은 사실 제대한지 몇년지난 지금도 좀...;;; 아마 그당시에는 노무현이 와도 싫었을것 같네요. 물론 대통령이 온다하여, 의전을 위해 각종 규제를 준다거나, 경호를 하는것 자체를 그다지 뭐라고 하는건 아닙니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어린 고교생에게는 장학사가 온다고 하여 난리 법석을 떠는것 자체도 떨떠름하게 받아들이는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특히나 그나이대에는 그러한 행위자체가 고깝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지요. 더군다나 어린 학생들에게는 독이 있을 우려가 있다고 하여 물통을 뺏고 핸드폰/디카를 몰수한다고 하면... 자신이 마치 잠정적인 테러범 취급을 당한것 마냥 기분이 상당히 상할 우려가 있다는건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절대로 즐겁거나 추억으로 남을 일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기진작 따위는 뭐...;;;;;..더더욱 말할것도 없구요. 일부에서는 공항에서도 그러고 청와대 들어갈때고 그렇고 당연한 것이 아니냐 라는 반론도 제기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것은 공항에 가는것이나 청와대 갈때는 그안에 자신의 의지가 섞여있지만. 이번 일의 경우 절대로 학생들의 의지가 있다거나 원한것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악플이 달릴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고 하는 당학교 학생의 글을 보면 이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와봤자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도 그다지 없고, 학교 정리하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딱히 보고 싶지 않은 사람하고 하트하고 억지 웃음지으며 사진찍어야 하는 사실이.. (물론 대통령을 본다고좋아는 학생도 있겠습니다만. 글쎄요.. 요즘 상황에 얼마나 되려나...) 역으로 무심님에게 묻고 싶네요. 무심님이 혹여 회사를 다니신다면(자영업 하시거나 다른일도 하실수 있으니...기분나쁘게는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해당 회사에 노무현 대통령이 시찰을 오게되어서. 일주일전부터 각종 주변정리에, 준비에, 각종 규제를 받고 나서.. 아 사진찍어야 하니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손으로 하트를 만들면서 웃기를 강요받는다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을것 같습니다.아닌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차별적인 네티즌의 악플에 그다지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뭐 굳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그럴시간에 제대로된 정책 세울 고민이나 하라" 정도겠지요. 무심님의 글 ------------------------------------ 이명박 대통령이 괴산고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시간을 가진 것을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나돌고 있나 본다. 대통령의 시골학교 방문이 계획적이었다든가, 학생들이 며칠 전부터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했는데, 이래도 되는가 비난하고, 또 칠판에 쓰인 시는 노무현을 존경하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인데, 엠비와 어울리지 않으며, 누가 그것을 썼을까, 교사가 썼는데, 경찰의 수사가 있지 않을까 걱정 운운이다. 물론 엠비의 실정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본인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시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대통령이 굳이 시골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격려한 것을 사시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래도 굳이 한마디 하고자 한다면, 할일이 많을텐데 한가하게 시골학교를 방문하다니 쯧쯧,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또 학교, 교사 및 학생들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며칠간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이웃집 사람이 집에 잠간 방문해도 모두들 집안을 치운다. 대통령이 방문하면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여학생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었다는 것 등이 도대체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도종환이 썼다는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은 작자와 무관하게 아름다운 시다. 시는 시로써 순수하게 바라보는 게 좋다. 그 시가 엠비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시비 하는데, 굳이 말하자면 작자는 엠비와 안 어울릴지 모르겟으나, 그 시 자체는 엠비와 썩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또 아름다운 시인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칠판에 써두었든 무슨 상관인가. 또 수사기관은 어떤 시를 썼는지, 누가 왜 썼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는데... 그런데도, 반국가적 혹은 반정부적 행위를 일삼는 자들은 대통령의 시골학교 방문을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면서 무리하게 정치적 의미를 갖다 붙이고, 학생들을 정치에 끌어들이고 있다. 학생의 부모란 자도 나서서 학생이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사과한단다. 삐딱한 수법이 전교조적이다. 엠비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으면, 예컨대 미디어법 혹은 비정규직 법을 지적하고 싶으면 바로 그것을 정면으로 지적해야 할 것이다. 어린 학생들을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라. 유아들을 위험한 시위현장에 끌어들여서는 안되는 것처럼.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