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은 - - 2009-07-29 497 이상돈 노통이 임기 말인 2007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운하, 그거 바탕이 곧 들어날 사기다" "한번은 주고 그 다음은 우리가 계속한다" 등등입니다. 그런 것을 추리해 보면, 노통은 이명박 집권을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엉망되고, 그 다음은 우리(진보)가 계속 잡는다, 그런 생각이었겠지요. 아마도 노통은 '박근혜 대통령'이나ㅡ 마지막 판의 '이회창 대통령'은 받아 들이기 어려웠지 않았나 합니다. 2007년 대선 당시에 잘나가가던 문국현 후보가 이회창의 뒤늦은 출마가 있자마자 지지율이 반토막이 나버렸습니다. 그러자 묘하게도 문국현 지지자들 사이에서 차라리 이회창이 되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주로 문 후보 캠프에 가담했던 교수 등의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막판에 등장했던 것이 이른바 '반MB연합'인 이회창-정동영-문국현 연대설이었는데, 그런 분위가가 고조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판에 정동영씨의 지지도가 20%대로 올라가자 현실성이 사라졌다고 보아야지요. 그 즈음 이회창 후보가 박근혜 씨 집 앞 골목에서 박근혜씨의 지지를 호소하는 읍소를 하기 전에 하루동안 행방이 불명인 적이 있었습니다. 기자들이 문국현 후보와 회동, 정동영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쫓고 난리를 했었는데, 그런 극적 대전환은 없었고, 싱겁게도 박근혜 씨 대문 앞 야간 시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 (문국현 씨의 알리바이는 당시에 곧 밝혀 졌지만 ,정동영씨와의 회동 여부는 아직도 확인된 바 없습니다. 기자들이 대선 후보 두사람의 행적을 반나절동안 놓혔으니, 보통일이 아니지요.) 제 논점은, 이런 대선의 혼란 속에서 노통이 취했던 자세입니다, 외관적으로 완전히 중립이었고, 어떻게 보면 포기 상태였거든요. 과연 지난 4월에 시사저널이 보도했듯이 '노명박 합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간에 MB 정권은 노통이 탄생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노통에 지긋지긋해서 이번에는 누가 나와도 한나라당을 찍는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그러면서도 노통은 자신은 퇴임 후에 안전하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것이 틀렸지요. 현 정권을 전 정권의 '인과응보' 또는 '저주'라고 부르면 너무 지나칠 것이나,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더구나 노통이 그렇게 비극적으로 죽었으니- - -. 사람이 비명에 가면 상당한 기간 동안은 부정적인 면은 가리어 집니다. 때가 되면 2007 대선의 '진실'이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통의 민주주의 회상에 대해서 제가 몽상가 같다고 한 부분도 이런 현실을 두고 한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