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착란의 집단화 2009-07-15 542 살라딘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천성관 후보자의 사의표명과 청와대의 내정철회에 대해 "청와대가 신속하게 잘 결정했다고 높이 평가한다. 국민의 뜻에 따르는 올바른 판단"이라면서 "우리당도 청와대에 민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원활한 당청소통에 의해 신속한 결단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희태 대표도 "청문회 후 너무나 신속하게 대응했다. 최근 우리가 한 일 중 너무 잘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 결정적인 흠이 없다 " " 보기드문 청백리 " 등 낯 뜨거운 소릴 해놓고 이제와 자신들이 일조를 했다는 이 코미디같은 장면들. 치매나 레드 썬을 연상시키는 이런 기묘한 장면을 국민들이 거부감이 받아들일거라는 아주 순진한 착각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말이지 별종들의 모임이긴 한가 봅니다. 어제 밤에 뉴스를 보면 사실 이말이 별로 신빙성이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청문회에서 스폰서로 알려진 박씨부부와의 동반여행을 그런 적 없다고 했는데 kbs에서 취재 들어가자 그만 손을 들었다는 겁니다. 알고보면 이건 쉬운게 출입국관리기록만 체크하면 금방 들통날 거짓말인데 이걸로 해서 한번 더 결정타를 입을 것 같으니 손을 든 셈입니다. 재미있는 건 대통령이 검찰총수가 될 사람이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분노했다는데 도통 이해가 안되는 말입니다. 사실 거액의 빚, 위장전입, 고급차리스, 아들병역비리,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비리의 백화점을 보여준 셈인데 거짓말을 이유로 낙마라고 하는건 웬지 상황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정동기 민정수석이 책임지고 사퇴한다는데 제 느낌엔 희생양입니다. 사실 민정라인에서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을 추천했는데 대통령이 몸소 22기도 가져오라고 해서 거기서 검찰의 강경드라이브를 주도한 천성관을 직접 뽑았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무릎을 치며 잘되었다고 했다가 이마를 치는 후회를 한 셈이죠. 비선이든 민정이든 모든 책임은 MB에게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독단적인 결정을 하는 제왕적 대통령에게 참모란 거저 아부하는 존재밖에 될 수 없는 법인데 지금이 그 꼴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이 한 판단을 두고 후보자를 맹비난하는 이런 작태는 전임대통령의 처신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천성관 후보자에 비견되는 노무현 정부 때의 사건은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가 취임 3일 만에 낙마한 일이다. 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후속조치는 참고할 만하다. 2005년도에 있었던 이기준 교육부총리 임명을 두고 각종 의혹으로 3일만에 낙마시키고 청와대 수석급 인사들이 모두 사표를 써서 신임을 물었고 "검증과정에 하자가 많았다"고 자책한 박정규 당시 민정수석과 정찬용 인사수석의 사표도 수리됐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서 "최종적인 판단을 제가 했기 때문에 제가 책임을 져야 되는데 저는 징계절차도 없고 참 난감하다. 제 잘못이다"면서 민정, 인사수석의 사표수리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뜻으로 한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일을 계기로 별도의 청문절차가 없었던 장관급 인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청와대의 제안으로 도입됐다. 그럼에도 한나라당과 언론은 당시 "왜 (이해찬) 총리나 비서실장의 책임은 안 묻나. 대통령이 말로만 사고하면 다냐"라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