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대한 오독이다 2009-06-30 428 살라딘 한국에서 친일청산이 무용하나? 이런 질문이라면 나는 아니다. 사실 지금의 친일청산이 친일파 후손의 재산몰수나 공직금지가 아니다. 단지 그들이 행한 친일에 대한 역사를 규명하고 적을 뿐이다. 한마디로 진실이 뭔지는 알아야 겠다는 것이다. 묻자, 친일세력이 한국에서 약자인가? 백선엽처럼 그가 만주군관학교를 나왔다고 한국사회에서 매장된 적이 있나? 아니다. 그는 32살에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다. 그리고 호의호식했다. 한국군에서 백선엽 말고라도 그리 인물이 없나? 왜 이종찬 장군도 있질 않나? 백선엽을 명예원수로 추대한 저의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소위 주류이다. 그들에게 약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리고 친일파 후손이 손해를 본 적 있나? 그들은 우리나라의 권력을 수십년 째 독식했고 그들의 친일이 독립운동으로 둔갑하여 후세에게 폐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가 친일논조를 했다고 해서 회사문을 닫게 할 수는 없는 것이 지금 현실이다. 그렇다고 조선일보가 민족지라는 거짓 간판을 내세우는 것도 맞지 않다. 친일청산은 바로 이들에게 거짓간판을 내리라고 하는 것이다. 케로로님은 친일후손들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맞는 말인가? 누명이라는 말은 없는 말을 지어내는 것인데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왜 누명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노골적인 친일을 한 서정주를 보자. 서정주의 친일전력이 분명함에도 그걸 비판했다고 해서 문학계에서 매장된 인물이 얼마나 많은가? 친일파 연구를 한 임종국선생의 경우 학계와 문학계에서 얼마나 모진 고난을 당했는 줄 아나? 님의 말처럼 친일파 연구가 쉬운가? 예를 들어 친일인명사전만 해도 정부에서건 어디건 돈이 없어 못할 지경이었고 서울대 미대의 김민수 교수가 선배교수들의 친일을 이야기했다가 해직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한국의 주류의 금기를 깨는 작업이기에 어려운 것이다. 친일행적이 이제와서 알기 어렵다고 단정짓는 것 경솔한 것이다.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니 알기 어려운 것이지 있던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걸 연구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왜 과거를 들추냐? 이미 지난 일로 시끄럽게 하지 말자가 소위 뉴라이트들의 입장 아닌가? 그리고 그들은 뭐라 하는가? 광복 이후의 역사를 건국의 역사라고 하고 그들의 역사로 만들려고 하질 않는가? 친일을 파헤치려는 세력을 악의적이라고 하면서 건국세력이 어쩌구 하는 세력들은 악의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역사를 있는 그대로 규명해내기도 전에 뉴라이트를 비롯한 세력들이 벌써 역사왜곡을 시도하고 있다. 역사를 기억의 조작이라는 점에서 보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친일청산이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는 이유인 것이다. 친일이 선악으로 구분지울 수 없다는 것도 또한 우스운 말이다. 반민특위에 언급된 친일요건을 보면 사소하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친일까지 단죄하려 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적어도 적극적으로 민족을 괴롭히고 착취한 자라고 하질 않았나? 현실이 가혹하다고 하여 그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리는 것을 찬양할 수 있나? 윤봉길 의사의 시신은 찾을 길 없고 김창룡 같은 이들이 버젓히 국립묘지에 안장된 게 현실이다. 예수가 막달레나를 응징하려는 거짓 위선자들에게 <죄 있는 자는 돌로 쳐라>고 했지만 성전을 어지럽히는 장사치에 대해서는 무섭게 호통을 쳤다는 것도 기억할겁니다. 그 상황이 다름을 알아야지 이런 말을 남용하는 것은 왜곡이다. 님은 친일청산을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했지만 제가 볼땐 그들은 뱀파이어입니다. 죽지 않고 음습하게 다시 그들이 부활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