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분석이십니다. 2008-07-28 638 하얀 너 만약 김대중 정권이나 노무현 정권 당시에 금강산 피격 사건이 났고 정부에서 북한에 진상규명 요구조차 하지 않고 덮으려 했다면 효순/미선양 사건때처럼 촛불 집회가 - 보수 세력이 앞장서고 일반 시민들이 이를 뒤따르는 모양새로 - 있었겠지요. 그런데 당시 효순/미선양 사건때 보수 세력이 촛불 집회를 보면서 하는 말은 무엇이었습니까. 반미 친북 좌파 세력이니 뭐니 하면서 어떻게든 촛불의 의미를 폄하하려 했습니다. 심지어는 6.25때 미군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겨우 두 소녀가 죽은거 가지고 난리냐는 소리까지... 제 생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에는 당시 보수 세력이 효순/미선양 촛불 집회를 폄하한 것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반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촛불 집회 한번에 대통령이 결정되어 버린 거지요. 또 다른 촛불 집회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촛불 집회... 탄핵에 대한 역풍때문에 기존 정치권인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기존 정치 세력으로서의 기득권을 가지고도 열린우리당의 국회 과반수를 막지 못했죠. 이 경우에도 촛불 집회 한번에 국회 과반수 의석 이상이 결정되어 버린 거지요. 그러면 촛불 집회가 이렇게 무서울 정도의 정치적 파괴력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간단합니다.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반 시민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정치에 무관심하고 중립적 입장에 선 사람들, 좌파가 뭔지 우파가 뭔지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 말입니다. 만약 한나라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주류 보수 언론 - 보수 세력 - 이 말하는 것처럼 반미 친북 좌파 세력이었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정치적 파괴력을 가질 수는 없었겠죠. 그런데 이번 촛불 집회의 규모는 지금까지의 촛불 집회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된 대규모의 촛불 집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귀를 막은 채로 들어주지 않자 그제서야 자신의 한 표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대선, 총선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아...내가 귀찮다고 투표하지 않은게 오늘 이런 결과를 불러 왔구나...'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총선 때 한나라당을 뽑은 사람의 경우 '아...내가 허울 좋은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만 믿고 도덕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통령을 뽑고 그러한 대통령을 밀어준다고 총선 때 한나라당을 뽑은게 오늘 이런 결과를 불러 왔구나...' 그러한 사람들의 생각이 하나로 일치됩니다. '촛불 집회로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인간들이라면 내가 가진 투표권으로 심판하겠다.' (이러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늘어나서 촛불 집회의 규모가 작아진 것인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촛불 집회의 규모가 작아진 것 때문에 좋아하는 꼴을 보면 정말 우습더군요. 이명박 대통령이야 대통령 5년하고 끝이지만 한나라당의 경우 거대 여당 4년 더하고 군소정당의 하나로 전락하고 싶은 것인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투표한 사람들 대부분이 대선 때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 총선 때 어느 당을 찍었는지 차마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는 지금... 과연 다음 지자체 선거, 총선, 대선때 한나라당이 어느 정도로 '선방'할지 - 깨질건 너무 뻔하므로 -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