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론에 드는 생각 2008-07-31 585 방랑객 운동을 운동이라 하고 임정을 임정이라 하고 건국을 건국이라 하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취지로 읽힙니다. 맞습니다. 분명히 임정이나 3.1운동 당시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국가는 아니었지요.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이 식민지배였다는 점인데요, 당시에 우리가 정부가 없고 정체(政體)가 없었다면 일본의 식민지배가 굳이 문제가 될까요? 국가 체제를 수립할 만한 역량이 없는 '지역'에 들어와 국가를 형성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준 것으로 해석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조선과 대한민국을 굳이 연결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왕정에서 주권은 왕에게 있지 백성에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국민들의 의사표현에 의한 정부 수립은 아니지만 일본의 지배는 조선 백성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으로 조선의 주권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있다고 선언한 3.1운동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본의 지배를 부당한 것으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주권, 영토가 있지만, 일본이라는 국외 요소에 의해 부당하게 주권과 영토가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본다면, 3.1운동을 국권회복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민국 수립원년으로 보는 것이 크게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투표에 의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당시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보편화된 시기도 아니었고 또 일제 치하에서 가능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3.1운동이 주권표현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최고의 적극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를 '바르게살기 운동'과 같은 수준에서 '운동'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아주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운동'이 단순히 '운동'이었다면 우리 선조들께서 그렇게 목숨을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며 일제도 그토록 악랄하게 학살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첨언: 우남의 뛰어남을 말하기 위해 굳이 백범을 흠집내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심님께서 퍼온 글을 보니 백범의 이름을 지적하며 김일성에 아첨 운운한 부분이 있더군요. 독립운동 시기에 두 분은 모두 훌륭한 독립운동가이셨으며, 그 분들을 이렇게 나누어서 한쪽은 올리고 다른 한 쪽은 내리고 하는 것은 후손들의 매우 건방진 작태라고 생각합니다. 우남이 그동안 백범에 비해 저평가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바로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 국권이 회복되자마자 나라가 둘로 쪼개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백범의 노력을 '김일성에게 아첨하고...'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후손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것이 잘못이라면 그건 잘못됐다고 말하면 충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