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현장 25년에서 느낀 변화 2008-08-06 665 이상돈 올리신 글, 감사합니다. 간단히 몇자 적습니다. 오는 9월 1일로 제가 대학 교수가 된지도 25년이 됩니다. 80년대 같은 극단적 좌경 논리는 젊은이들 사회의 바로미터이기도 한 대학에서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젊은 세대가 보수화 되었느냐 하면,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사실 젊은 세대가 어느 정도 이른바 진보성향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나라 20-30대 세대의 주류는 MB 부류의 한나라당과 민노총을 동시에 싫어하는 성향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인 젊은 세대는 어떻게 보면 무주공산인 셈입니다. 결국 매력있는 '문화'를 만들어 이들을 껴안아야 하는데, 기존 보수 진영은 그것이 안됩니다. 젊은 세대는 비리 불법 같은 것을 가장 싫어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도 그랬고, 우리 앞 세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의 비리 지수는 최근 들어 급속히 나빠진 것 같습니다. "부도덕 해도 좋다. 부패해도 좋다. 좌파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접근이 이런 양상을 초래하지 않았나 합니다. 우리 국민이 감정에 치우쳐서 막연한 대세론에 부응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필리핀 정치를 닮아 가지 않나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