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을 비웃거나 자신을 비웃거나 2008-07-16 795 관심객 MB정부가 취임 이후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외교면 외교, 경제면 경제, 무엇 하나 순탄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국가 권력 자체를 조롱하거나 희화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첫째, 이 정권을 선출할 때 표를 던진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조롱과 풍자 뒤에 무엇이 남는 지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국가 기강을 무너뜨리기는 쉬워도 세우기는 어렵습니다. MB정권이 미울 수도 있고 또 그 정권을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정권과 정부가 말처럼 구분이 쉬우냐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권이 밉더라도 정부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은 최대한 자제했으면 합니다. 셋째, 메시아는 오지 않습니다. 한 순간에 팔을 들어 홍해를 가르고 다섯개의 밀전병과 물고기 두마리로 수천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분은 인류 역사에 오직 한 분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MB가 잘못하고 있고 또 앞으로 잘 할 가능성도 없습니다. 그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MB가 어떤 사고를 치더라도 흔들림없이 국가가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각하기도 싫은 극단의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헌법 전문에 나와 있는 대로 3.1운동의 정신과 4.19의 정신을 몸소 실현해야 하겠죠. 그러나 그런 상황을 미리 예정하지 맙시다. MB싫다고 국가 기강 을 마구 흔들어 놓으면 결국 우리나라가 흔들리고 우리집이 어려워집니다. 정 MB가 밉다면 지역에 가까운 한나라당 의원을(국회의원이든 지역의회의원이든) 이용하세요. MB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공당의 당원이고 또 공당에서 선출된 대통령 아닙니까? 우리에게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 맙시다. 한나라당을 지역 의회에서 다수 독재당으로 만든 것도,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도, 다수의 국민들입니다. 물론 도대체 누가 찍었는지 확인은 안됩니다만. 저도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투표일에 개인 사정으로 투표하지 못했거든요. 어쨌든 이런 정부, 이런 정당을 막지 못한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훌륭하다는 말을 듣도록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대통령이 못하는 만큼, 집권 여당이 못하는 만큼, 국민들이 더 분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못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쏟지 말고 앞으로는 누구에게 정부를 맡겨야 할 지도 고민합시다. 실패는 한 번으로 족하지 않습니까? 5년 뒤에는 좀 제대로 된 사람 뽑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관심과 사랑의 물 좀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