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써보는 글...^^ 2010-05-31 433 아톰 유시민 후보에게 먼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기도지사 야권 통합후보가 된 점 축하합니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보통사람들은 예측하지 못했던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축하는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요즘 유시민 후보의 행태를 보면 한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몇 일 전에 DJ가 살던 동교동을 방문하여 미망인 이희호씨에게 고개를 숙였다지요? 예전 논객시절 DJ를 비판한 점에 대해서 “진작 사과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유시민 후보, 그게 과연 사과할 일이었을까요? 후에 독극물이라고 맹비난했던 동아일보에 쓴 칼럼에서 유 후보는 “DJ가 인적 장막에 둘러싸여 지식인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싫은 소리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십시오. 대통령의 독선을 지적하는 지식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라고 일갈했습니다. 또 언론문건 파동, 고급옷로비 은폐조작 파문 등의 정치적 추문을 언급하면서 DJ 정권의 문제점을 비판했습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이에 공감하고 박수를 보냈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또 유시민 후보는 시종일관 DJ를 포함한 3김으로 대표되는 지역주의, 구태정치 타파를 주장해왔습니다. 그게 바로 ‘노무현 정신’이란 거 아닙니까? 이게 오늘날 유시민이라는 논객을 전국적으로 유명한 정치인으로 만든 가치요, 정신적 기반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DJ 유족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부정했다는 것은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솔직히 한 인간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 후보가 노무현의 적자임을 내세웠던 근거는 사라졌습니다. 유 후보는 이제 “노무현의 적자”에서 “DJ의 꼬봉”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지지 여부를 떠나 인간적인 연민지정을 느낍니다. 자신의 과거를 전면 부정해놓고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갈 작정인지요? 선거전략적으로도 유 후보는 실패했습니다. 애당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 후보는 김문수 지사의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당선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면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다만,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 것 만으로 커다란 정치적 성과를 거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주장해온 원칙과 소신을 철회하고 비판대상에게 머리를 조아림으로써 결국 그 성과를 모두 잃어버리고, 오히려 소신없는 진짜 철새로 전락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즉 유 후보가 앞으로 정치를 계속할 수는 거의 일체의 가치와 기반이 붕괴된 셈입니다. 명색이 야권 통합후보인데, 민주당 조직이 워낙 협조를 안하니까 다급한 마음에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솔직히 경기도 유권자들 가운데 호남표가 얼마나 된다고 그런 배신을 때린단 말입니까? 사람들은 귀하를 촉새라고 합니다. 입만 살았다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유 후보는 이제 머리까지 새가 되었습니다. 작은 일에 명석한 척 하는 사람들이 좁은 시야로 인해 큰 판을 오독해서 결국 나락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시민 후보가 바로 그 케이스에 걸린 것 같습니다. 단언하거니와 이제 정치인 유시민은 사망하였습니다. 보이지않는 바위에 올라가 투신자살한 것입니다. 대신 정치모리배 유시민이 새로 태어났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는 미아가 될 것입니다. 애당초 당신에 대한 기대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기대를 접을 것도 없습니다. 다만 정치인으로서의 유시민에 더하여, 이제는 인간 유시민에 대해서도 완전 실망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미움보다 아픈 것이 냉소와 무관심이라고 했던가요? 그 대상에 당신의 이름을 선명하게 올리고자 합니다. 유시민 후보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