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언론 무마용이겠지만, 악수(惡手)죠. 2008-07-22 760 인문학도 이 정부는 아직도 큰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앰네스티가 18일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은, 앰네스티는 한국의 상황을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한 것이지 지금 한국 정부와 이 문제를 두고서 논쟁을 벌이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입니다. 국경 지역에 전 병력 전진배치해둔 상태에서 최후 통첩을 날린 거지요. 경찰이나 법무부의 집단지능지수가 두 자리 이하가 아니라면, 국제사회에서 인권 문제에 관하여 앰네스티의 발표와 '일개' 동아시아 인권 지도국 정부의 발표 중 어느 쪽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일 겁니다. 그 정도도 모르고 있다면 자격 미달이죠. 번역 오류 같은 것으로 꼬투리 물고 늘어지면서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 자체가 '우리는 인권 후진 독재국이요' 하고 전 세계에 선언하는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앰네스티로 하여금 반(反) 한국 정부 캠페인을 벌일만한 최고의 빌미를 스스로 진상한 꼴이죠. 요즘 말로 '이뭐병' 내지는 '여병추'라고 평가할 수 있으려나요. 아무래도 국정조사를 의식한 언론 플레이로 보입니다만, 해외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국제 인권 단체에 대하여 국내법을 적용한 법적 대응을 고려한 한국 경찰! 대한민국 경찰 역사 최대의 망신거리죠. 인혁당 사건으로 앰네스티와 마찰(?)을 빚었던 군사독재정권도 이런 헛짓거리를 하진 않았습니다. 하긴, 그 시절이야 국민들이 앰네스티가 뭔지 인혁당 사건에 무엇이 문제인지 그런 것 따위는 알 수도 없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니 이런 대응을 할 필요도 없었겠죠. 그러나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는 국민들이 너무 똑똑하고, 또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니 현 정부로서는 참 난감한 노릇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망신 그만 좀 시키고 어청수부터 날려버렸으면 좋겠군요. 인권 지도국으로 낙인찍히는 건 국가적 수치입니다. 그것도 'OECD가입국'이라는 허울좋은 명패에는 심각한 오점으로 남겠지요. 앰네스티가 인권 문제로 걸고 넘어지기 시작하면 제아무리 부시라도 자신의 lap dog을 봐주지 못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푸들이 밖에 나가서 아이를 물었다면, 그 푸들을 지키기 위해 아이를 비난하는 주인은 많지 않을 겁니다. 대신 푸들을 팽(烹)하겠죠. 삶아먹히기 전에 푸들의 푸들(lap dog's lap dog)을 먼저 삶아먹어버리는 게 그나마 현 정권이 수명을 연장할 방책입니다. 물론, 당장에 경찰들이 반발하는 게 우려되어서 그런 결단도 내리지 못할 정권임은 안봐도 뻔하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