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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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말킨, 부패 문화 (2009년, 레그너리, 376쪽, 27.95달러)
Michelle Malkin, Culture of Corruption (2009, Regnery, 376 pages, $27.95)
오바마 정권의 핵심인물들의 진면목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책은 지난 7월에 나오자 마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저자 미셀 말킨은 보수성향의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로, 이 책은 그녀의 네 번째 책이다.
필라델피아에서 필리핀 부모 사이에서 말킨의 결혼 전의 성(姓)은 마글라랑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미국에 수련의로 미국에 와서 자리를 잡았고, 미셀은 뉴저지에서 자라났으며, 오벨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오벨린 대학의 학보사 기자로 일했는데, 학보사 편집장이던 제씨 말킨과 알게 되어 졸업 후 결혼했다. 제씨 말킨은 랜드 연구소 등에서 일을 했다.
대학 다닐 때부터 미셀은 소수인종에 대한 우대조치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진보주의를 혐오하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몇몇 신문사에 칼럼을 썼는데, 미셀은 9-11 테러 후에 펴낸 첫 책 ‘침입’(Invasion)으로 유명해 졌다. 미셀은 미국이 테러리스트 같은 범죄인들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2004년에는 미국 내 무슬림들을 격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 ‘강제수용을 옹호하며’(‘In Defense of Internment’)를 펴내서 물의를 일으켰다. 2005년에는 진보세력을 비판한 ‘고삐 풀리다’(‘Unhinged’)를 펴냈으나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이번에 나온 이 책 ‘부패 문화’로 말킨은 저자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바마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과거 행적을 파헤친 미셀 말킨은 이 책에서 이들이 ‘세금 사기꾼과 잡범이며 패거리’(‘tax cheats, crooks, and cronies’)라고 거침없이 몰아세운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셀 오바마는 시카고 태생인데, 그녀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시카고 시장을 지낸 리차드 J. 데일리의 정치 머신(political machine)의 멤버였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미셀 오바마는 졸업논문으로 ‘흑인 공동체’를 쓸 정도로 자신이 흑인임을 유감으로 생각했으나,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시카고의 큰 로펌에 취직한 후에는 승승장구했다.
오바마 부부를 시카고 시장 리차드 데일리(리차드 J. 데일리의 아들)와 연결시킨 사람은 데일리 시장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발레리 자렛이었다. 나중에 부동산 투자회사를 경영한 자렛은 시카고의 정치 머신의 은밀한 실력자로, 오바마 부부와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하지만 자렛의 자질은 은밀하게 정치적 고리를 연결하는 것 뿐이다. 자렛이 위탁받아 운영했던 남부 시카고의 아파트 단지는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건설되었는데 경영실패로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말았다. 자렛의 도움으로 미셀 오바마는 시카고 대학 병원의 커뮤니티 센터장이 되어 많은 봉급을 받았다. 오바마가 주의회 의원이 되는데도 자렛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주의회 의원이 된 바락 오바마는 웨더 언더그라운드 멤버로 1960년대의 정부건물 폭파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극좌파 빌 아이어스와 가깝게 지냈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운동 캠페인 중에 자신의 러닝 메이트인 조 바이든 상원의원을 ‘근로계층 출신의 보통 사람’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미셀 말킨은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한다. 델러웨어 주 출신으로 오랫동안 상원의원으로 지낸 바이든은 의회에 출근할 때 철도를 이용해서 친근한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미셀 말킨은 바이든 부통령이야말로 보통사람은 얻기 힘든 특혜성 대출로 돈을 빌려서 300만 달러나 되는 호숫가 고급주택을 사서 잘 살고 있다고 폭로한다.
바이든은 20년간 살아오던 낡은 집을 1996년에 크레딧 회사인 MBNA에 팔았는데, MBNA의 부사장인 존 코크란은 바이든의 집을 시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가 MBNA에 취직한 것도 코크란 덕분이었다. 헌터는 2002년에 워싱턴에 로비 회사를 열고 인터넷 도박회사와 아버지 지역구내에 있는 대학들을 위해 거액의 돈을 받고 로비 활동을 했다. 바이든은 윌밍튼에서 워싱턴까지 앰트랙의 아셀라 특급을 타고 출퇴근했는데, 그는 자신의 열차경비를 선거운동비용을 간주해서 처리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중앙정보국장으로 임명된 레언 패나타는 안보문제를 다루어 본 경험이 전혀 없는데, 그는 2008년부터 강연과 컨설팅으로 120만 달러를 벌어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행정부의 법무장관 에릭 홀더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법무차관을 지낸 후 코빙턴 앤드 벌리라는 로펌에 취직해서 연봉 200만 달러를 받았다. 코빙턴 앤드 벌리가 대리했던 의뢰인 중에는 관타나모에 연금되어 있었던 테러혐의자도 있었다. 홀더는 또한 시카고에 카지노를 허가하려던 일리노이 주지사 로드 블라고제비치를 도왔다. 홀더가 대리한 카지노 업자는 나중에 유죄판결을 받은 오바마와 블라고제비치의 측근인 토니 레즈코의 동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바마 정부의 환경보호처장 리자 잭슨은 뉴저지 주의 환경처장을 지냈다. 문제는 뉴저지 주의 환경처는 최악의 성적표를 갖고 있다는 데 있다. 환경보호처(EPA)는 뉴저지 주 환경처가 연방환경법이 규정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고, 지난 2008년 연방법무부는 뉴저지 주 환경처와 계약을 맺은 업체를 부패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오바마는 정부조직법에 없는 ‘차르’(Czar)라고 불리는 대통령 보좌관 자리를 여러 개 만들어서 민주당 인맥으로 자리를 메웠다. 이런 자리 때문에 해당부처 장관과 백악관 차르 사이에 누가 과연 정책을 책임지는지를 두고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8년 동안 환경보호처장을 지낸 캐롤 브라우너는 ‘에너지 차르’로 임명됐는데, 브라우너는 지속가능한 세계사회(Commission for a Sustainable World Society)라는 사회주의 인터내셔널 조직에 속해 있었다. 브라우너는 ‘캡 앤드 트레이드’(‘cap and trade’) 정책이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일 수 있다면서 이를 밀고 나가고 있는데, 그 비용은 2000 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우너는 환경보호처장을 지낼 때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공문서를 파기토록 지시해서 환경보호처 자체가 법정모욕죄로 기소되기도 했다.
‘보건 차르’로 임명된 낸시 드팔르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관장하는 보건재정관리국장을 지냈다. 드팔르는 행정부를 떠난 후 J. P. 모건과 여러 개의 보건관련기업에서 이사를 지냈다. 드팔르는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인 셈이다. ‘테크놀로지 차르’로 임명된 34세의 ‘천재’라는 비벡 쿤드라는 백화점에서 옷을 훔쳐 달아나다가 잡혀서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 전과자다.
2008년 경제위기를 수습할 장본인으로 오바마가 임명한 팀 가이스너 재무장관은 상원에서 인준청문을 거칠 때 4년 동안 세금 43,000 달러를 미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의 측근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램 임마뉴엘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주택금융을 제공하던 정부기구인 프레디 맥의 이사를 지냈다. 프레디 맥과 패니 매의 부실은 2008년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된 원인이었다. 그 외에도 미셀 말킨은 클린턴 기념 도서관과 대통령을 물러난 빌 클린턴의 강연과 자문활동을 둘러싼 의혹 등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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