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케이트 오버니,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드는 여인들 (2006)
2008-03-03 01:57 2,224 관리자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라 !


    케이트 오버니,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드는 여인들 (2006, 센티널, 230쪽)
 Kate O’Beirne, Women Who Make the World Worse (2006, Sentinel, $24.95)

변호사이며 내셔널 리뷰誌의 워싱턴 편집장인 이 책의 저자는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여고와 여대를 나왔고, 결혼해서 두 아이를 두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의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학교, 가정, 그리고 군대를 망쳐놓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페미니즘이 敎條的(교조적) 평등을 추구해서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군대와 학교 스포츠 등에서 남녀 차이를 무시한 평등이 가져온 해악을 잘 정리해 놓아서 읽을 만하다.

책은 2005년 3월11일 애틀랜타의 법정에서 흉악범 피고인이 51세 된 여성 교도관을 완력으로 제압하고 권총을 빼앗아 판사 등 4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남녀가 모든 분야에서 동등하다는 이론이 지배하다 보니 덩치 큰 범죄인의 호송에 여성 교도관을 배치해서 이런 참사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이 가져온 해악 중의 하나가 ‘가정붕괴’라고 본다. 베티 프리던, 글로리아 쉬타이넘 등 페미니스트들은 가정을 ‘여성의 지옥’으로 묘사하고 “여성은 가정을 버리고 사회로 나가라”고 부추겼다. 자연히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들은 자기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됐다. 저자는 페미니스트들이 낙태를 ‘여성의 선택’이라고 부르면서 聖杯(성배)(Holy Grail :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를 담아 마신 잔)나 되는 듯이 숭배하고 있다고 비꼰다.

              페미니스트들은 정부가 탁아소 확충에 돈을 퍼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탁아소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질병에 취약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아이를 가져본 일도 키워본 일도 없고, 여성단체 외엔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능력이 없는 직업적 페미니스트들이 탁아소 설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는다.

  페미니스트들은 학교 스포츠 프로그램이 남학생 위주로 운영되어서 여학생들이 소외되어 왔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주장 때문에 남학생 위주로 운영되어 왔던 학교 스포츠가 큰 타격을 입었다. 여학생들은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이 없음에도 남녀 동등한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압력이 들어오자 스포츠 프로그램을 아예 폐쇄하는 학교와 대학이 늘고 있다. 그런 결과로 남학생들은 氣(기)가 꺾여 있고 올림픽 선수를 배출했던 대학 스포츠마저 쇠퇴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여학생은 문과에서 강하고 남학생은 수학과 과학에서 강하다고 결론 내리지만 페미니스트들은 이런 연구결과에도 강력히 반발한다. 따라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취향이 다르다고 말하다간 여성을 비하하는 것이란 비판을 듣게 된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 총장도 그런 말을 했다가 물러나고 말았다.

                페미니스트들은 그들이 군대 내의 성차별을 철폐했다고 자랑한다. 1994년 클린턴 대통령은 여군을 前線(전선)에 배치하는 것을 금지한 지침을 철폐해서 여군도 최전선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은 여군이 남자 동료와 똑같이 전투에 참가할 수 있으면 戰死(전사)할 권리도 동등하게 보장된다는 사실이었다.

                  이라크 전쟁은 여군을 전선에 배치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 주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장병은 58,000명이 넘는데 그 중 여군은 후방에서 일했던 육군 간호사 8명뿐이었다. 그에 비해 이라크 전쟁에선 2005년 6월까지 37명의 여군이 사망했고 285명이 부상당했다. 여성의 지위가 대단히 발전한 것이다.
이라크 전쟁에서 첫 여군 사망자는 24살의 아이 엄마인 로리 피스타와 일병이었다. 그녀는 19세의 제시카 린치 일병과 함께 호송트럭을 몰고 가다가 이라크 叛軍(반군)에 포로가 된 후 살해됐다. 린치 일병은 납치되었다가 온몸이 총 개머리판으로 으깨진 상태로 남성 동료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린치 일병은 총 한 방 쏘지 못하고 상처 없이 포로로 잡혔으나, 이라크 叛軍은 그녀를 무참하게 강간하고 온몸의 뼈가 부서지도록 구타한 것이다. 언론은 사건의 전모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문제는 여군 포로에 대한 학대가 이라크 전쟁 때 처음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1991년 걸프 전쟁 때에도 지원 부대에 소속됐던 여군 2명이 이라크 군에 의해 포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에도 이들은 이라크 군인에 의해 무참하게 강간당했다. 그럼에도 페미니스트들은 여군이 전선에 가는 것이 女權(여권)의 승리라고 주장하더니 급기야 린치 일병 사건 같은 비극적 일이 터진 것이다.
(월간조선 200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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