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앤 코울터, 무신(Godless) (2006)
2008-03-21 02:26 3,168 관리자




진보주의는 神을 믿지 않는 종교

앤 코울터, 無神(무신), 2006, 크라운 포럼, 310쪽, 27.95달러
  Ann Coulter, Godless (2006, Crown Forum)

미국 보수계의 대표 논객이자 베스트셀러 저술가인 앤 코울터의 다섯번 저서인 이 책 역시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서점에는 그녀의 사인을 받기 위한 팬들이 長蛇陳(장사진)을 이루었으니 그녀의 인기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코울터는 미국의 진보세력이 神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종교로 믿고 있다고 비꼰다. 코울터 책은 그녀 특유의 날카롭고 거침없는 표현, 그리고 냉소적 풍자로 가득 차있다. 기독교도인 저자가 章(장)의 제목을 수난, 순교, 聖事(성사), 司祭(사제) 등으로 한 것도 흥미롭다.

            코울터는 이 책에서 미국의 진보세력은 “범죄인을 옹호하고 낙태를 신성불가침의 자유로 신봉하며 진화론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무신론자 집단”이라고 맹렬히 비난한다. 책이 발간된 후 폭스 뉴스는 콜터와 진보 논객 사이의 토론을 몇 번 방송했었다. 그때 마다 사회자가 진보측 출연자에게 책을 읽었냐고 물어 보면 이들은 한결 같이 “자기는 코울터를 읽지 않는다”고 답해서 화제가 됐다.

          코울터는 진보주의는 “기독교 신앙을 부인하는 종교”라고 규정한다. 즉 신을 믿지 않는 종교라는 것이다. 코울터는 진보파가 갖고 있는 가장 위험한 종교적 신념은 강력범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비꼰다. 진보파는 항상 살인자의 편에 서서 사형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범죄에 대한 관용을 내세워서 범죄발생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울터는 “진보파에 있어 가장 신성한 聖事(성사)는 낙태”라고 말한다. 민주당원들은 낙태를 ‘여성의 선택권’이라고 부르면서 지지하며, 분만 중인 태아를 죽이는 끔찍한 짓도 ‘부분 분만 낙태’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울터는 진보파의 ‘無誤謬(무오류) 원칙’(기독교 원리는 자체로서 틀림이 없다는 교리)은 ‘흐느끼는 여인들’이라고 몰아 붙였다.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읽어 버린 신디 쉬한, 그리고 남편이 9-11 테러 때 세계무역센터에서 사망한 몇몇 뉴저지의 여자들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해서 진보의 영웅이 된 것을 비꼰 것이다.

          코울터는 전사한 신디 쉬한의 아들은 훌륭한 군인이었고 애국자였으나 멍청한 어머니가 아들을 욕되게 했고, 뉴저지의 과부들은 남편들이 죽은 덕택에 대단한 인물들이 됐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런 직설적 표현이야말로 코울터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것이다.
 
          코울터는 “진보파의 성직자들은 공립학교 교사”라고 냉소적으로 말한다. 교원노조 덕분에 가장 무능하고 무식한 교사들이 미국의 교육을 망쳐놓고 있는데도, 진보파는 이들을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코울터는 또한 교육에는 관심이 없는 엉터리 선생들이 아이들을 성추행하고 강도 등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러도 노조 덕택에 징계를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공립학교 교육의 치부를 들춰냈다.

          코울터는 “진보파는 과학을 저주하고 엉터리 여론을 일으켜 과학을 왜곡한다”고 비난한다. 실리콘 유방 임플란트가 유방암을 일으키며, DDT로 인해 새가 죽어가며, 지구 온난화 때문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생겼다는 등 진보파가 꾸며낸 이야기들은 한결 같이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최근 논의가 많은 ‘지능적 디자인’(intelligent design) 이론을 둘러싼 논쟁을 다루고 있다. 神(신)을 부정하는 진보좌파는 다윈의 진화론을 金科玉條(금과옥조)처럼 생각해 왔다. 그러나 진화론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자 일단의 과학자들마저 어떤 지능적 존재가 세상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지능적 디자인’ 이론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그런 추세에 따라 몇몇 공립학교가 생물시간에 진화론과 함께 지능적 디자인 이론도 학생들에게 가르치려 하자 진보좌파들은 “교회와 국가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헌법 조항을 들어 이를 금지시키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서 학교는 입증되지 않은 가설인 진화론을 가르칠 수 는 있어도 지능적 디자인 이론을 가르칠 수는 없게 됐다.

          코울터는 “진보파들이 지능적 디자인 이론에 과잉반응하는 것은 인간이 박테리아로부터 변이해서 진화해 왔다고 해야만 그들이 온갖 비윤리적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진보세력이 다윈의 진화론을 지지하는 것은 그것이 과학에 합치한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진화론이 그들을 도덕의 굴레에서 자유롭게 해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월간조선 200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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