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에밋 티렐 2세, 클린턴 크랙업 (2007년)
2008-05-10 09:21 2,014 관리자


                  클린턴 부부는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과대포장된 인물

      에밋 티렐 2세, 클린턴 크랙업  (2007, 토머스 넬슨, $26.99, 292쪽)
            R. Emmett Tyrrell, Jr., The Clinton Crack-Up (2006, Thomas Nelson, $26.99)

2007년 초에 나온 이 책 ‘클린턴 크랙업’(‘크랙업’은 파열, 사고 등을 뜻한다.)의 저자 에밋 티렐 2세는 인디애나 대학에 재학하던 1967년에 당시 캠퍼스에 팽배했던 좌파 운동에 대항하기 위해 ‘아메리칸 스펙테이터(American Spectator)’지(誌)를 창간해서 오늘날까지 발간해 오고 있는 정치평론가이다.

‘아메리칸 스펙테이터’는 억만장자 리차드 멜론 스카이프의 후원으로 클린턴과 힐러리의 비리에 대한 탐사(探査) 보도를 해서 클린턴을 탄핵으로 몰고 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티렐은 ‘마담 힐러리’ 등 클린턴 부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책을 여러 권 출간했다. 그가 이번에 펴낸 책은 대통령 임기를 끝낸 클린턴의 기묘한 行步(행보)를 파헤친 것으로, 힐러리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되겠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미국 대통령들은 임기가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서 조용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클린턴과 힐러리는 뉴욕 주에 주택이 있지만, 부부가 함께 그 집에 머무는 날은 거의 없다.
클린턴은 강연 등으로 미국 전역과 세계를 누비고 다니고 있다. 이렇게 해서 클린턴은 퇴임 후 4년 동안 생활비와 여행경비를 제외하고 무려 4300만 달러를 벌었다. 클린턴이 여행을 할 때마다 미국 정부가 경호원을 붙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세금 낭비가 엄청나다. 클린턴은 출장을 하면서 숱한 여성들과 관계를 맺었는데, 그럴 때면 경호실 요원들은 클린턴이 묵고 있는 호텔 방 앞을 지켜야만 했다.

책은 클린턴이 대통령 임기 마지막 며칠 동안 중죄인들을 대거 사면한 사건도 다루고 있다. 힐러리의 남동생과 클린턴의 남동생이 돈을 받아 먹고 중죄인들의 사면을 중개한 이 스캔들은 ‘사면 게이트’라고 불린다. 그 중에도 FBI가 수배 중인 금융 사기범 마크 리치를 사면한 조치는 논란이 많았다. 저자는 마크 리치의 前부인 데니스와 클린턴이 깊은 관계라고 폭로한다. 저자는 대통령 퇴임 후에 클린턴의 건강이 나빠진 것은 데니스 같은 돈 많은 이혼녀들이 클린턴을 유혹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클린턴과 가까이 한 사람들은 대부분 불행해 졌기 때문에 클린턴에게는 ‘저주’가 따라 다닌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클린턴이 아칸소에서 지사를 지낼 때 그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은 감옥에 가고 자살하는 등 큰 대가를 치렀다. 클린턴이 각종 선거에서 지원 유세한 민주당 후보들은 대부분 낙선했다.
2004년 대통령 선거 때에 클린턴은 한 때 자신을 도왔던 참모 두 명을 민주당 후보 존 케리에게 추천했지만 이들은 도움이 안 되는 인물들이어서 클린턴이 케리의 당선을 원치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클린턴의 자서전 출판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출판사는 클린턴에게 책이 출판된 후 10만 달러를 인세로 주기로 보장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말도 안 되는 강연을 해서 돈을 벌어 들이는데 바쁜 클린턴은 원고 마감기일이 닥쳐왔지만 집필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무엇이든 정리하는데 소질이 없고, 더구나 컴盲(맹)이었다. 젊어서 아칸소 법무장관이 된 후 아칸소 주지사를 역임하고 대통령으로 8년을 보낸 클린턴은 컴퓨터 등 사무기기를 만져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결국 클린턴은 퓰리처賞(상)을 받은 작가를 고용해서 원고를 받아 쓰게 했다. 구술 원고를 넘겨 받은 출판사는 에디터를 총동원해서 문장을 다듬고 의문점에 대한 질문서를 클린턴에게 산더미처럼 보냈다. 클린턴은 출판사의 질의에 응답하느냐고 석 달 동안 집에 갇혀 있어야 했다. 

저자는 클린턴 부부가 현대 미국 정치사에 있어 가장 과대평가된 인물이라고 말한다. 클린턴 부부가 이렇게 된 데는 1960년대에 대학을 다닌 좌파 세력이 이들을 내세우기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는 2008년 대통령 선거가 ‘1960년대 급진세력’이 또다시 백악관과 미국 정부를 장악할 수 있느냐를 결판 짓는 최후의 결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월간조선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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