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나라와 사회를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칼럼
최덕기 주교님과 명진 스님 출판기념 메시지
작성일 : 2011-06-30 11:19조회 : 4,050
최덕기 주교님과 명진 스님 출판기념 메시지
(2011년 6월 30일)
어제(29일) 출판기념회에 최덕기 주교님(전 수원교구장)과 명진 스님께서 보내주신 메시지와 제가 읽은 인사말을 전재합니다. 오늘 구미에서 또 다시 단수 사고가 나고, 여주 강천보에서도 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어 두 분의 메시지가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1. 최덕기 주교님 메시지
“뭇 생명을 죽일 뿐 아니라 민족의 앞날까지도 위협하는 4대강 문제가 지금도 진행된다는 엄연한 현실이 참으로 한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진리가 승리할 것입니다. 교수님의 건강과 하시는 일에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11년 6월 29일 최덕기 주교”
2. 명진 스님 메시지
“통일이 도둑 같이 온다고 하는데, ‘4대강 재앙’이 도둑 같이 오고 말았다. MB야말로 ‘재앙적 대통령’이다. MB라는 재앙이 도둑 같이 온 것이다. 이 재앙적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만들었다. 한나라당이 자기들이 만든 MB를 탄핵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에서 한 석도 못 얻을 것이다. 비가 얼마 오지 않았는데도 강에선 난리가 났으니 ‘4대강’을 감싸고 동조한 언론도 책임이 크다. ‘4대강’은 이념도 아니고 사상도 아니고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 2011년 6월 29일, 명진 스님”
3. 이상돈 인사말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왕림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년 여 동안 우리나라에서 저 만큼 할 말을 다한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을 한번 모아보라고 권유하는 분들이 계셔서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늘 여기에 와주신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책의 절반이 4대강 사업에 관한 것입니다. 현 정권은 잘못이 너무나 많지만 그 중에도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4대강 사업은 환경이냐 개발이냐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4대강 사업은 정의이냐 부정의이냐, 진실이냐 거짓이냐 하는 궁극적 차원의 문제입니다. ‘4대강’은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 돼서 한쪽에선 아예 말을 안 합니다. 말을 하면 그 순간 나락에 빠지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2009년 가을, 운하반대교수모임과 범대위가 모여서 4대강 소송을 논의할 때 제가 수원교구장을 지내신 최덕기 주교님과 당시 봉은사 주지이신 명진 스님을 찾아뵙고 도움을 부탁드렸습니다. 두 분 모두 제가 뵌 적이 없습니다만, 흔쾌히 승락해 주셨습니다. 그 후에 천주교 사제선언과 주교회의 결의가 나오고,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과 수경 스님의 잠적이란 큰 일이 생기고, 명진 스님께서 봉은사를 뜨게 되시게 됐습니다. 사태가 그렇게 발전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8년 동안 환경과 물 관리 등에 대해 많은 글을 써서 여론을 이끌었고, 또 6년 동안 중앙하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서 하천관리를 내부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든 것은 전능한 어떤 힘에 의해 이미 설계가 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라는 존재는 그만큼 왜소한 것이기에, 세상에는 변치 않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이상돈닷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