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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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 현상과 박근혜 전 대표 (평화방송 대담)
작성일 : 2011-09-14 09:45조회 : 4,550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2011년 9월 14일자 대담
안철수 현상과 박근혜 전 대표
<주요발언>
- 안철수 교수, 자기 자리로 돌아갔는데요 국민이 계속 열광하는 것은 범상한 일이 아니다!
- 안철수 현상, 멀리보면 정치에 대한 불신이고 가까이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이다!
- 이명박 대통령, 안철수 현상을 국회 탓으로 돌렸는데..오발탄이다, 자기가 원인인데, 본인만 모르고 있다!
- 안철수, 지금 지지율 본선가면 장담 못한다, 오히려 지금 한나라당이 위기 상황이라 그때가면 어찌 될지 모른다!
- 우리나라 여론조사 집전화 위주라 여론조사 신뢰가 낮다..휴대전화로 하면 안철수 높게 나오는 것도 젊은이가 많이 받아 그렇다, 지금 여론조사하면 할 없다고 막 대답하기도 한다, 큰 흐름은 맞지만 현재의 여론조사 큰 의미는 없다!
- 안철수, 문재인 지지율은 높으나 권력의지가 부족하거나 결여되어 있다!
- 안철수의 권력의지를 지켜봐야 한다!
- 안철수의 살아온 길이 민주당과 야권과는 거리가 있다..이 점이 안철수의 한계로 작용할 것 같다!
- 대학생등 젊은이 박근혜를 싫어 한다기 보다는 자기들과 먼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점을 극복해야 한다!
-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젊은이와 거리 좁히려고 현 정부 비판하기 시작하면 또 분란이 생겨 문제다..하지만 이제는 그런 행보를 할 수 밖에 없다!
- 서울시장, 야권에 넘어가면 집권세력은 몰락한다..이후 4대강 사업, 인천공항 문제, 현정권의 인사난맥상에 대해 박근혜는 입을 열어야 할 것이다!
- 박근혜, 자신과 맞는 후보를 내세울 확률은 없다..이번 서울시 재보선도 오세훈 심판론인데 박근혜 전대표 앞에서 나서지 않을 것이다, 나서는 것도 맞지 않다..서울시 의원인 정몽준 전대표가 나서는 것이 맞다!
<발언전문>
이상도 앵커 - 추석 민심의 화두는 안철수 신드롬, 그리고 박근혜 대세론과의 상관관계가 아니었냐, 이런 생각을 해 보는데요. 언론사에서도 계속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안철수 바람, 그리고 박근혜 대세론과의 상관관계,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이상돈 ▶ 일단 안철수 현상은 제가 보기에는 이런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희망을 주고 더 나아가서 용기를 줄 수 있는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서 안철수 교수는 그 중에서도 몇 명 안되는 그런 사람 중에 하나라고 보겠습니다. 안 교수 외에도 제가 보기에는 명진 스님과 손석희 교수 같은 분이 그런 카테고리가 아닌가 하는데요. 저는 왜 대중들이 봉은사를 떠난 명진스님에 대해서 열광을 하고 또 MBC에서 대담프로를 하시는 손석희 교수가 매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뽑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은 제가 보기에 기존 사회, 기존 종교, 기존 언론, 말하자면 기존의 권위에 대해서 이젠 우리 국민들이 완전히 식상했다, 이런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결국엔 안철수 바람을 해석해야 되는 가장 중요한 요체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안철수 교수 본인은 일단 본업에 충실하겠다, 교수직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뒤로 빠졌거든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게 본인은 후퇴를 했지만 거기에 대해서 왜 일반 국민 대중이 이렇게 열광을 하느냐, 이런 것은 범상한 일이 아니죠.
- 현 정치에 대한 실망이 원인이라고 많이들 분석하는데, 이명박 대통령도 올 것이 왔다고 말하며 정치권에 탓을 돌렸는데 정부의 실정하고도 관련이 있을까요?
▶네, 물론 그렇죠. 지금 사실 안철수 현상의 뿌리를 볼 것 같으면 멀게 보면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고, 가깝게 볼 것 같으면 일종의 이명박 정권에 대한 염증, 반감 이런 것이 있다고 봐야 됩니다. 그거 모르면 바보 아닙니까.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올 것이 왔다 그러면서 그것이 국회 탓이라고 했는데요. 그건 완전히 오발탄이죠. 국회도 문제가 많지만 지금과같이 이렇게 정치 불신을 자아 낸 것은 현 집권 세력 아닙니까. 문제의 원인이 자기한테 있는 데 그걸 자기만 모르는 거죠. 세상이 다 아는 것을 자기만 모르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겁니다.
- 아무래도 안철수 바람이 박근혜 대세론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이런 얘기들이 많은데, 추석 전후 그리고 오늘 나온 결과를 보면 오차범위를 감안해도 엎치락 뒤치락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바람과 대세론의 향배 어떻게 분석을 해 보십니까?
▶네, 일단 박근혜 전 대표가 이제 여론조사에서 우세하게 나왔지만 일단은 제가 볼 때는 여권에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선에서 승리할 거라는 대세론은 아직은 성급한 거 아니겠습니까. 야권이 지금 정리가 안 되어있고 또 그렇다고 해서 지금 야권이 그야말로 의기소침 해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의기충천 해 있죠. 위기의식이 팽배한 건 오히려 한나라당 아닙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본선 대세론 같은 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소재에 불과한 것이지 크게 거기다가 비중을 둘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안철수 바람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서로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불확실한 면이 많이 발생하겠죠.
- 박근혜 전 대표 여론조사를 보면 대구, 경북이라는 확고한 지역기반과 오랜 정치활동에 대한 다양성, 견고한 지지율, 이런 것들이 여론조사상 눈에 띄거든요. 반면 안철수 교수는 여론조사상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이 있을텐데요. 지지층도 다르고요.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설명이 안 되는 부분 같은 것들은 어떻게 해석 하십니까?
▶그것은 설명이 안 되는게 아니라 설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은 우리나라 여론조사들이 대부분 집 전화로 하고 응답률이 적기 때문에 지금까지 여론조사가 10% 이상은 대부분 틀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 있는 것이고, 또 MBC 방송인가요, 거기서 휴대전화로 조사를 해 보니까 안 교수 지지율이 박 전 대표보다 높았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것은 젊은층의 안 교수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이고 또 지금까지는 이런 여론조사 해봤자 응답할 게 없다고 해서 아예 끊어버린 사람들도 안철수 교수가 응답지에 있으니까 여기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답을 했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문제는 이것이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세대 간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온 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역감정은 서서히 가고 있지만 이제는 세대 감정이란 말이 나오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근혜 대 안철수 1:1 구도를 놓고 여론 조사를 돌린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구도가 과연 형성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첫째 요건은 인기도 인기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겠다는 욕구가 강해야만 합니다. 말하자면 권력 욕구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 권력 의지 말씀이지요..
▶네, 권력 의지죠. 그건 나쁜 의미도 있지만 좋은 의미도 있는 겁니다. 미국의 경우에 케네디, 존슨, 닉슨, 클린턴, 오바마 다 그랬습니다. 우리도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다 그렇지 않았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현재 대권후보로 논의되는 분 중에서 문재인 변호사와 안철수 교수는 그런 의지가 좀 부족하거나 아직은 심지어 결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 자체로 볼 때는 그런 욕구가 없는 게 굉장히 훌륭한 거 아닙니까. 반면에 떡 줄 유권자는 생각도 안 하는데 자기 혼자 자기가 대통령 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제가 거론하지 않더라도 아실겁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안철수 교수가 과연 몇 달 내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개인적인 욕구를 갖게 될 것인가, 이런 것을 좀 지켜 봐야겠고요. 또한 안철수 교수는 민주당도 야권이 후보로 영입하는 경우를 두고서 박 전 대표와 1대1 그러는데 제가 보기에는 안 교수의 생각과 철학, 살아온 과정, 이런 걸 비추어 볼 때 안 교수의 철학과 거기에 기반을 두게 될 정책은 민주당 등 야권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그것이 결국에는 극복하기 어려운 간극이 있는 게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안철수 대 박근혜의 추론은 그냥 호사가의 이야깃거리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빠른 게 아닌가 봅니다.
- 어쨌든 박 전 대표도 행보를 빨리 해야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많고, 이미 박 전 대표의 행보가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거든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아무래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많이 접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학생들 20대는 박 전 대표를 싫어한다고 보기 보다는 박 전 대표가 자기들과는 완전히 먼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굉장히 팽배합니다. 저는 그래서 박 전 대표가 벌써부터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상대로 대중 강연, 대화마당, 이런 것을 해야 한다고 쭉 몇 번 말도 하고 언론 통해서도 얘기도 하고 그랬죠. 문제는 그렇게 하게 되면 현 정권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면 언론이 크게 쓰고 그러면 그게 또 정치권에 폭풍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게 부담스러워서 박 전 대표가 말을 아낀 것 아닙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그런데 그런 침묵이 초래한 엄청난 공백이 있지 않습니까. 그 공백이 안철수 바람을 탄생시킨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제는 박 전 대표도 이제는 대중과 특히 2,30대와의 거리를 좁히는 그런 행보를 해야만 하고, 또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결국은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 어차피 미래 권력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차별화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어떤 방식,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생각 해보십니까?
▶사실은 요새 이렇게 된 것이 한나라당이 사실은 말이 한나라당이지 사실은 두나라당 아닙니까요. 그러니까 어차피 박 전 대표로서는 현 집권세력과 뭐 이제는 조만간 결별을 각오하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저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 집권 세력은 사실상 몰락한다고 봐야죠. 전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박 전 대표가 특히 시장선거 끝나고 정기국회가 본격화 되면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4대강 사업, 또 그 후속으로 하겠다고 하고 있는 지천사업 같은 데 의견을 표명하고 또 요새 국민적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천공항 문제랄까 이런 것도 언급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현 정권의 인사 난맥상 같은 거 온 국민이 현 정권에 염증을 느낀 게 바로 그거 아닙니까요. 그리고 자기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실 때는 병역 의혹 있는 사람은 총리는커녕 그야말로 통반장도 못 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해서 박 전 대표도 뭔가 분명한 의견을 내야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돼서 현 집권 세력이 위기에 서 있으니까 박 전 대표는 그 부분과는 정리를 하고 자기 입장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 일단 한명숙 전 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해서 야권 단일 후보로 이변이 없는 한 박원순 변호사로 결정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박 전 대표가 그 동안 서울시장 관련해서 언급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이 말했던 원칙에 부합하는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을까요?
▶저는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를 갖다가 밀기 위해서 나설 그럴 필요성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무상급식 문제로 야기됐지만 일단은 선거가 되게 되면 오세훈 전 시장 시절에 독단적으로 방만한 서울 시정이 총체적으로 심판대에 오르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박원순 변호사가 후보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명박 정권에 대한 작은 전초적인 심판이 될 겁니다. 그리고 또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이미 자기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이 무상급식을 이미 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에 명분도 적지 않습니까요. 그리고 사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서울시 출신 국회의원들한테 이게 그들이 당사자 아닙니까. 서울시 출신 국회의원 중에서는 정몽준, 이재오 같이 말이죠. 자기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 의원들도 있고, 당 대표 급이라는 원희룡, 나경원, 이런 사람들이 수두룩하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자기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서면 되는거지 구태여 박 대표한테 선거 도와달라, 떨어지면 당신이 도와주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 이거 얼마나 구차합니까. 저는 참 그거 보면 창피하죠.
-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시군요?
▶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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