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갑제 대표를 '극우'로 지칭한 동아일보

작성일 : 2008-06-20 21:18조회 : 2,211

조갑제 대표를 ‘극우’로 지칭한 동아일보

(2008년 6월 20일)

6월 19일(목요일) 동아일보에 실린 김창혁 에디터라는 사람의 칼럼을 보고 웃고 말았다. 김 에디터가 한나라당의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글을 쓰면서 모두(冒頭)에 조갑제씨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조갑제씨를 ‘극우 언론인’으로 지칭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옮겨 보면 아래와 같다.

“ 극우 언론인인 조갑제 씨가 그제 자기 홈페이지에 ‘박희태, 정몽준은 한나라당 대표가 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비슷한 주제의 칼럼을 준비하다 눈에 띈 글이다. “대통령은 현대건설 회장 출신, 당 대표는 현대중공업 오너, 친북세력은 ‘현대가(現代家)가 대한민국을 통치한다’고 공격할 것이다”라는 부제(副題)가 말해주듯 조 씨 특유의 냉전적 사고가 넘쳐난다. 읽기가 거북한 사람도 있겠지만 결론만큼은 경청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칼럼 내용은 별것이 없지만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조갑제씨를 ‘냉전적 사고(思考)를 갖고 있는 극우 언론인’이라고 부른 도입부분이다. 칼럼의 내용은 정몽준 의원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구태여 조갑제씨를 ‘극우’로 지칭해가면서 도입부에 넣을 필요도 없는데도 그런 표현을 썼다.

조갑제씨를 ‘극우’로 부르는 언론은 좌편향 매체다. 물론 ‘극우’라는 용어는 당치도 않은 것이다. 머리 박박 깎고 몸에 나치스 철십자 문신을 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죽도록 구타해야 ‘극우’가 되는 법이다. 그런데도 ‘보수 언론’이라는 동아일보가 조갑제씨를 ‘극우’라고 부른 것이다. 무슨 복선(伏線)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지난 1월에 한 교수가 김성욱 기자 등 우파 인터넷 행동가들을 ‘극우’로 지칭하자 , 조갑제씨는 자신의 홈피에서 ‘애국 세력’을 ‘극우’로 모욕하는 것은 정신없는 짓이라고 크게 비난한 적이 있었다. 조갑제, 김성욱,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을 ‘극우’로 지칭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대중이 나쁜 선입견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보수신문’이라는 동아일보가 조갑제씨를 ‘극우’로 부른 것이다. 조갑제씨가 ‘극우’라면 국민행동본부 등 웬만한 우파 행동단체들은 전부 ‘극우’인 셈이다. 국민행동본부는 자신들을 ‘극우’로 지칭한 신문에 최근 엄청나게 많은 광고를 실어 주었다. 피차간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보수는 이렇게 분별력이 없어서 될 것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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