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청 광장과 청계 광장은 누가 만들었지 ?

작성일 : 2008-05-30 13:51조회 : 2,008

5월 한달 내내 청계 광장과 시청 광장에서 촛불 집회와 시위가 벌어 지고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이명박 정부에게는 길게 느껴질 것 입니다.

청계 광장과 시청 광장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시절에 만들어 놓은 시설이라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내가 저것을 왜 만들었나" 하고 후회할 지도 모르지요.

사실 청계천이 생태 하천이니, 일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니 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청계천 물은 한강물을 정화해서 흘려 보내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하천법의 적용을 받는 하천이 아니지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분수 같은 인공 시설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자연 하천이라고 포장했던 것이지요. 인공하천은 자연적 정화 능력이 없습니다. 청계천은 바닥이 낮고 또 더럽지요. 부지런히 세척하지 않으면 더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물을 돌리는데 드는 전기요금, 정수 비용 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수 대금은 내지 않고 버티어서 연간 수십억원을 절약했습니다. 그러나 그 비용은 결국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부담한 것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따라서 서울시에서 못받은 물값은 결국 다른 지역 사람들이 부담했다고 보아야 하지요.

이명박 시장이 시청 광장을 만든 것은 아마도 '소통'을 위해서 였을 것입니다. 지금 시청 광장은 매일 밤 거대한 '소통'의 소용돌이에 휩쌓여 있는 형상이군요.

서울 사대문 안에서 자랐으며 공부한 나에게 시청 주변은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시청 광장이 개방된 후에 참으로 보기가 안좋았습니다. 도시 한 복판에서, 자동차 도로에 포위된 공간에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은 나에게는 대단히 안 좋게 보였습니다. 숭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보는 멀리서 보면 되는 것입니다. 파리 개선문도 멀리서 보지 않습니까 ? 그것을 개방하더니 그만 불 태워 먹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은 아집과 오만, 식견 부족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대통령 될 사람은 제발 책 다운 책도 읽고 소양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영화배우 댄젤 워싱턴이 나온 공익광고가 있지요. 'Read !"란 한 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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