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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962년 5월 19일 리셉션
작성일 : 2024-01-17 20:15조회 : 1,448
1962년 5월 19일 리셉션
1962년 5월 19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행사에는 유명한 엔터테이너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1977), 가수 해리 벨라폰테(Harry Belafonte 1927~2023), 페기 리(Peggy Lee 1920~2002), 배우 셜리 매클레인(Shirley MacLaine 1934~ ) 등이 무대 위에 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릴린 먼로가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먼로가 무대 위에 섰던 시간은 1분이었다. 하지만 그 날 행사는 먼로의 ‘1분 공연’으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먼로의 매력이고 먼로의 파워였다. 먼로는 자신의 그러한 힘을 잘 알았고 그것을 잘 이용했다.
매디슨 스퀘어가든 행사가 끝난 후 행사를 주관한 아서 크림(Arthur B. Krim 1910~1994)은 부근에 있는 자신의 타운하우스에서 리셉션을 열었다. 아서 크림은 영화제작사인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사의 대주주이며 회장이었고 민주당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리셉션에는 케네디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 부부 등 케네디 가족, 행사에 참여한 마리아 칼라스 등 엔터테이너들, 래리 오브라이언 등 백악관 참모와 민주당 재정위원과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고 존슨 부통령도 잠시 들렀다.
먼로는 전 남편인 아서 밀러의 아버지인 이시도어 밀러를 이 리셉션에 초대했다. 아서 밀러와 이혼한 후에도 먼로는 시아버지였던 이시도어 밀러와 편지를 주고받는 등 연락을 하고 지냈다. 먼로는 그에게 편지를 쓸 때면 항상 “Dear Father"로 시작했다. 아버지를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먼로는 아버지 같은 남자를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시도어 밀러는 오늘날의 헝가리 지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평범한 유대인이었다. 이 날 먼로는 그를 케네디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이날 저녁 케네디는 늦게까지 리셉션 장소에 있다가 자정을 넘긴 2시가 되어서 숙소인 칼라일 호텔(Carlyle Hotel)에 도착했다. 칼라일 호텔의 스위트는 출입구가 별도로 있어서 사람들의 눈에 띠지 않기 때문에 케네디는 뉴욕에 올 때면 이 호텔에 묵었다. 케네디가 호텔로 들어가고 얼마 후에 마릴린 먼로가 호텔로 들어갔다. 먼로는 두 시간 후인 오전 4시경 리무진을 타고 57번가에 있는 자기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먼로는 그 날 밤 약 두 시간 동안 케네디와 함께 보낸 셈이다. 이 날이 케네디가 먼로와 함께 지낸 마지막 날이었다. (아서 밀러와 이혼을 하고 LA로 이사를 간 후에도 먼로는 57번가(444 East 57th St.) 아파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당시는 임대 아파트였다.)
- 사진 (1) : 케네디 옆에 서있는 키가 작은 남자가 아서 크림이고, 케네디 오른쪽에는 해리 벨라폰테 부부가 서 있다.
- 사진 (2) : 케네디가 셜리 맥클레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의 부인 에셀 등 케네디가(家)의 여인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 사진 (3) : 유명인사들로 북적거리는 리셉션 장소에 먼로가 이시도어 밀러의 손을 이끌고 들어오고 있다. 먼로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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