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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진으로 남은 먼로
작성일 : 2024-01-02 10:54조회 : 1,405
사진으로 남은 먼로
밀튼 그린이 찍은 먼로의 사진이 빛을 보는 데는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밀튼 그린과 에이미 그린의 큰 아들 조슈아(Joshua Greene 1953~ )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사진작가가 됐다. 자신의 작품 활동 외에도 조슈아는 작고한 아버지 밀튼 그린이 남긴 사진을 정리하는 일을 감당해야만 했다. 대부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먼로의 사진만 5,000 컷이 넘어서 그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디지털 사진 시대가 열림에 따라 조슈아는 네거티브 필름을 디지털화하고 오래 지나서 손상된 화면을 복원하는 험난한 작업을 해야 만 했다.
아버지가 갖고 있던 필름과 사진에 대한 소유권과 저작권을 상속 받은 조슈아 그린은 디지털화 작업실을 직접 운영해서 2010년대 들어서 일단 그 작업을 완성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The Essential Marilyn Monroe by Milton H. Greene>(2018년)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서 뉴욕, 파리 등지의 갤러리에서 밀튼 그린의 사진을 전시하는 전람회가 열렸다. 마릴린 먼로 사진이 밀튼 그린의 작품 중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함은 물론이다. 오늘날 먼로가 나온 영화를 본다고 해도 크게 감동을 느끼지는 못한다. 하지만 밀튼 그린이 찍은 먼로의 이미지는 영원히 기억되고 또 기록되고 있다.
- 사진 (1) : 조슈아 그린의 사진 작업실.
- 사진 (2) : 부친 사진 전시회장에 선 조슈아 그린. 어린 자기와 먼로가 유머러스하게 서 있는 사진이 옆에 있다.
- 사진 (3) : 2019년 파리에서 열린 밀튼 그린 사진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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