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Coffee Table Book' I

작성일 : 2024-05-13 22:22조회 : 716

‘Coffee Table Book' I

지난 달 23일 ‘책의 날’을 맞아서 우리 국민 성인 1인이 평균적으로 1년에 책을 한 권을 안 읽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출판사 숫자는 인구 대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을 듯하고 매년 출판되어 나오는 책도 아마 세계에서 매우 많은 편일 듯하다. 그렇다면 책을 안 읽는 국민이 대다수인 나라에서 새로운 책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 (혹시 통계 오류가 아닐까..)

아무리 e-book 시대가 왔다고 해도 갖고 싶고 또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것 만으로 즐거운 책이 있다. 흔히 ‘Coffee Table Book'이라고 부르는, 사진이 많은 책이다. 미술관 전시를 보고 사오는 도록(圖錄)도 그렇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Coffee Table Book'은 아래에 있는 두 권이다. 한때는 이런 리더가 미국과 세계를 이끌었다는 사실이 이제는 꿈만 같다. 트럼프 같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을 지냈고 또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하니 그것은 초현실적이다. 우리나라의 꼴도 다를 것이 없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우리나라의 이른바 진보 인사들은 레이건-부시에 대해 공연히 부정적 생각을 하는데, 그것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5.16과 12.12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 시절에 그 대통령들이 정신이 없을 때 일어났다. 케네디 대통령이 임기 초 시도했던 피그스 만 침공이 대재앙(大災殃)으로 끝나서 케네디 정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을 때 5.16이 일어났다. 1979년 12.12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카터 행정부는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이 점거 당해서 큰 위기를 맞았고 거기에다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던 그 시점에 12.12가 일어났으니 카터 백악관에게 당시 한국 상황은 관심사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카터는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공약을 하고 당선됐고 실제로 철수하려고 했으니 그가 도무지 한국에 관심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카터는 아직도 살아있으니 대통령 연금을 45년째 타고 있다는 점에서 가히 경이적이다. 1980년 11월 대선에서 카터가 레이건에게 참패했을 때 느꼈던 통쾌감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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