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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ane, LSU 의대

작성일 : 2024-05-17 09:06조회 : 715

Tulane, LSU 의대

의사가 모자란다고 하지만 지하철역의 병·의원 광고를 보면 의사가 넘쳐 흘러나는 듯하다. 잘못된 의료 수가, 그리고 비급여 진료와 실손보험이 결부되어 빚어낸 파행적 상태가 오늘의 문제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이것은 완전한 ‘정책 실패’의 결과다. 그런데 이런 구조는 그대로 두고 의대 정원을 파격적으로 늘린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선정적으로 다루어서 오늘날 이런 상황을 초래했다. 이런 혼란을 기회로 보고 새로 의대를 만들려는 곳이 있고 자기 역량을 알지 못하고 정원을 파격적으로 늘리려는 대학도 있다니 우스울 뿐이다. 이러다간 공항을 유치하더니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리고, 로스쿨 유치하더니 정원 40~50명짜리 미니 로스쿨이란 우스운 꼴을 만든 역사가 반복할 듯하다. 텅빈 활주로와 미니 로스쿨은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대와 의사는 다르다.

내가 박사학위를 한 대학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있다. 루이지애나의 인구는 465만 명이다. 내가 공부를 했던 40여 년 전이나 다름이 없다. 루이지애나 주에 의대(Medical School)는 3개 뿐이다. 내가 공부한 Tulane University의 School of Medicine은 1834년에 생겼으니, 최남부(Deep South)에선 가장 오래 된 의대이다, (Tulane 자체가 오래된 대학이다.) 무더운 지역으로 풍토병이 많아서 일찍이 공중보건 의학이 발전했고, 지금도 그 분야가 강하다. 의대 캠퍼스는 대학 병원과 함께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에 있다. (다른 단과대학과 대학원, 로스쿨 등은 업 타운 캠퍼스에 있다.)

그 다음은 루이지애나 주립대학(LSU) 의대가 있다. LSU 메인 캠퍼스는 루이지애나 수도인 베이턴 루즈에 있지만 1931년에 문을 연 의대와 대학병원은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에 있다. 의대와 대학병원은 큰 도시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LSU에는 의대가 하나 더 있다. 루이지애나 서북쪽 끝에 슈리브포트라는 도시에 있는데, 1968년에 문을 열었다.

미국의 메디컬 스쿨은 4년제 대학원이다. 대학 학부를 졸업하고 진학하는데,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의대 들어가기는 정말 어렵지만, 그 나마 최근 20~30년 동안에 의대가 새로 생겨나서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 좋은 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야 메디컬 스쿨을 들어갈 수 있다. 명성이 있는 좋은 메디컬 스쿨을 들어가기는 정말 어렵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음은 물론이다. 메디컬 스쿨에 들어가기 위해선 대학 학부에서 Biology, Physics, Chemistry, Organic Chemistry, Physiology 같은 과목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대학 학부 전공을 Biochemistry나 Bio-engineering을 하면 메디컬 스쿨에 입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에 든 과목은 우리의 의예과 과정에서 공부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의예과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다. 정원을 확 늘리면 이런 어려운 기초과목을 공부할 능력이 없는 학생들이 의대를 들어갈 것이다. 또한 가르칠 교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인구소멸 지역인 허허벌판에 의대를 세우자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 사진 (1) :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에 있는 Tulane Health Center(의대 병원).
- 사진 (2) : Tulane School of Medicine 새 건물.
- 사진 (3) :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에 있는 University Health Center. LSU 의대 중심으로 조성된 병원 단지다. 2015년에 완공됐다.
- 사진 (4) : 슈리브포트에 있는 LSU 의대와 병원. 50년 걸려서 버젓한 의대와 병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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