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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0세에 은퇴한 그레이스 슬릭
작성일 : 2021-12-29 22:34조회 : 2,177
50세에 은퇴한 그레이스 슬릭
이번 주 <주간조선>에 박영선 전 장관이 이재명 후보쪽에 가담한 것을 두고 나 역시 그쪽으로 영입될 가능성을 다룬 기사가 나왔다. 대체로 중앙대 동문을 중심으로 나오는 이야기인데, 나는 2012년 총선, 2012년 대선, 그리고 2016년 총선에서 참여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데 만족하고 있다. 더 이상 선거에 간여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1969년 여름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White Rabbit’, ‘Somebody to Love’를 열정적으로 불렀던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 1939~ )은 1980년대 중반에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The Starship의 일원으로 ‘We Built This City', ‘Nothing's Gonna Stop Us Now’ 등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으면서도 50세가 넘어서는 록큰롤을 하는 게 아니라면서 은퇴했다. 그리고 뒤늦게 배운 그림을 그리면서 30년 세월을 보내고 있다. 은퇴 후 인터뷰에서 그녀는 우드스톡에서 부른 두 곡이 자기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순회공연 등으로 얼마든지 더 활동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스스로 은퇴를 택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지 않는가. 연예나 정치나, 사람은 적당한 때 물러날 줄 알아야 함을 잘 보여 준다.
그레이스 슬릭은 우드스톡에서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1943~1970)과 함께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눈 추억을 30년, 40년이 지난 후에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돌아보았다. 재니스 조플린은 얼마 후 약물 중독으로 요절했다. 베티 미들러가 열연한 영화 <Rose>는 Janis Joplin에서 착안해서 만든 영화이다. 1969년에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당시 최동욱 등 라디오 음악 프로 진행자들은 ‘Somebody to Love’를 특히 많이 틀었다. 팝 뮤직에 관한 한 당시 서울은 미국과 실시간으로 동조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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