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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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정희의 국립묘지 참배
작성일 : 2022-01-03 18:07조회 : 2,093
박정희의 국립묘지 참배
검은 색 양복 입고 현충원 참배하는 관행이 혹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서 유래했는지를 찾아보았는데,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사진 (1)은 최고위 의장 시절인 1962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국립묘지를 찾은 박정희 육영수 부부의 사진이다. 박 의장은 육군 춘추 장교 정복을, 육 여사는 백색 한복을 입었다.
사진 (2)는 1965년 1월 1일 박정희 대통령 부부가 전 각료를 부부 동반해서 국립묘지를 찾은 흑백 뉴스를 캡처한 것인데, 화면이 흐릿하다. 박 대통령은 진한 색 양복에 흰색 또는 은색 타이를 했고, 육 여사는 검은 코트에 모피 머플러(숄)을 둘렀다. 영상을 보면 장관들은 진한 양복을, 부인들은 진한 색 코트에 화려해 보이는 숄이나 머플러를 둘렀다. (요새 여성 정치인이 모피 숄을 두르고 현충원 참배했다가는 난리가 날 것이다.)
사진 (3)은 1973년 박정희 대통령 국립묘지 참배 사진인데, 흑백 사진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양복은 검은 색이 아니라 진한 곤색으로 보인다. 그해 10월 1일 국군의 날로 보인다.
사진 (4)는 1974년 10월 5일 추석에 박 대통령과 근혜 근영 지만 남매가 그 해 8.15에 사망한 육 여사 묘소에 참배하는 장면이다. 당연히 모두 검은 색 옷을 입었다. 아마도 박 대통령는 육 여사 사망 후에는 국립묘지에 참배할 때는 육 여사 묘소에 들러야 하니까 검은 양복과 검은 타이 복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
정치인들이 떼를 지어서 시도 때도 없이 현충원을 드나들기 시작한 시기가 언제부터인지는 앞으로 탐구할 과제(?)로 미룬다. 비록 전직 대통령이 잠들어 있기도 하지만 현충원은 현충일(미국은 Memorial Day)에 가는 것이 합당하다. 그 잘난 당 대표가 됐다고, 또 되지도 않을 대선에 출마한다고 현충원을 간다는 게 우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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