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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 해군 최초 여성 항공모함 함장
작성일 : 2022-01-04 08:55조회 : 2,197
미 해군 최초 여성 항공모함 함장
오늘 아침 반갑고 획기적인 뉴스를 보게 됐다. 미 해군 핵 항모(CVN 72) 에이브래햄 링컨(USS Abraham Lincoln)함의 함장에 여성인 에미 바우언슈미트 대령(Capt. Amy Bauernschmidt)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미 해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항공모함 함장이다. 그녀는 1994년에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헬기 조종사로 여러 함정에서 근무했고, 헬기 편대장으로 아프간 전쟁(Operation Enduring Freedom) 실전에 참가했다. 핵 항모 교육을 마치고 2016년에 링컨 함의 부함장으로 임명돼서 근무하다가 이번에 함장이 됐다.
항공모함 함장은 주로 고정익(fixed wing) 전투기 조종사가 맡아 왔는데, 헬기 조종사가 함장이 된 것은 특기할 만하다. 아프간 전쟁에서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F-14이나 F-18은 격추되지 않았으나 헬기는 격추되는 경우가 많아서 헬기 조종사와 대원 중에서 전사자가 많이 나왔다. 전사한 헬기 조종사 중에는 여성 조종사도 적지 않았다. 남녀 평등한 군대에선 전사도 평등한 법이다. 어쩌면 이번의 바우언슈미트 대령의 항모 함장 임명은 전쟁에서 희생된 여성 항공 대원들을 기억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
'Captain'은 함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해군 계급으론 대령이다. 육군, 공군, 해병대에서 ‘Captain’은 대위다. 타군에서 대령인 ‘Colonel’은 해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군 대위는 'Lieutenant', 중위는 ‘Lieutenant Junior Grade,. 소위는 ’Ensign'으로 부른다. 육군 공군참모총장은 ’Chief of Staff‘이지만 해군 참모총장은 'Chief of Naval Operations :CNO'이다. 해군작전부장으로 잘못 번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막 번역에서 흔히 틀리는 경우는 ‘Corpsman'이다. 2차 대전 중 태평양에서 해병대로 전투를 치른 노병이 “사방에선 corpsman을 부르는 소리가 났어요”라고 그 때를 회상하는데, 자막은 'corpsman'을 '대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잘못된 번역이고, ’의무병‘이 맞는 번역이다. 해병대 대원은 ’marine'이다, 해군 수병을 ‘sailor'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I am a Marine"이란 구절에서 보듯이 ’marine'이란 단어에는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미국 해병대 군의관과 의무병은 원래 해군 장교와 해군 수병이고, 이들이 해병대에 배속되면 해병대 군복을 입고 근무하고 실전에 참가한다. 그래서 해병대 의무병은 'marine'이 아닌 ‘corpsman' 으로 부르는 것이다. 육군 의무병은 ’medic'이다.
신 아무개와 이준석이 페미니즘을 두고 싸울 때 미국은 여성이 항모 함장이 됐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국가안보를 중시한다는 보수정당의 후보와 대표가 총을 만져보지 않은 사람이란 것도 부끄러운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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