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빅 5’는 4차 병원으로 ?

작성일 : 2024-08-04 08:19조회 : 366

‘빅 5’는 4차 병원으로 ?

7월 31일자 조선일보는 헤드라인 기사로 ‘빅5, 4차병원으로 승격 검토... 중환자만 집중 치료’라는 기사를 단독으로 냈다. 내용은 이렇다 :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의료개혁특위에서 상급 종합병원 구조 개혁안 중 하나로 논의 중”이라며 “다양한 상급 종합병원 구조 개혁안을 8월 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의료개혁특위 관계자는 “빅5를 4차 병원으로 승격해 3차 병원이 의뢰한 중환자만 치료하고 동시에 중증 질환 연구를 하는 중환자 전용 치료·연구 병원으로 만들자는 취지”라고 했다.
의료계에선 “이제는 빅5를 전문의,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 바꿔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한 전공의 1만여 명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귀하지 않고 있다. 반면 감기나 두드러기 등 경증 환자가 빅5로 몰려 암과 심·뇌혈관 질환 등을 앓는 중환자 치료가 줄줄이 연기되는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빅5의 한 외과 교수는 “지금의 의료 파행 속에서 중환자 치료 기능을 높이려면 빅5의 4차 병원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단독] 빅5, 4차병원으로 승격 검토... 중환자만 집중 치료
의개특위, 의료체계 수술 예고… 현행 3차 병원서 한 단계 신설
(조백건 기자, 정해민 기자) 입력 2024.07.31. 05:04 업데이트 2024.07.31. 06:43
https://www.chosun.com/.../07/31/YUSZASDXPNE3TNE7TAH3L4TJDQ/

그러나 이 보도는 오보였다. 복지부가 검토된 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기 때문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복지부 “빅5를 중환자 전용 4차 병원으로 승격?…검토된 바 없어”
2024.07.31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빅5를 중환자 전용 4차 병원으로 승격하는 것은 검토된 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32112

조선 기사는 “정부 고위관계자가 이런 개혁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또한 의료계에선 “ 빅5를 전문의,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 바꿔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 많다.“고 썼다. 이런 대형 오보 사고를 냈으면 이제는 그 ‘정부 고위관계자’가 누구이고 ‘의료계’는 도대체 누구인지 밝혀야 하지 않을까 ? 또 기사에 인용한 ‘빅 5의 한 외과의사’는 누구인지도 밝히기 바란다.

조선 기사는 ”감기나 두드러기 등 경증 환자가 빅 5로 몰려 암과 심·뇌혈관 질환 등을 앓는 중환자 치료가 줄줄이 연기“된다고 하는데, 도대체 감기와 두드러기 때문에 빅 5 병원을 찾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가 ? 감기가 중증 폐염으로 발전했거나 심각한 피부병이라면 모르지만 흔히 있는 감기와 두드러기로 빅 5 병원을 가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

이른바 ‘빅 5’ 병원 중 서울대 병원을 제외하면 모두 민간병원이다. 서울대 자체도 독립된 법인체이다. 따라서 이런 구상이 가능한지 어떤지를 떠나서 정부가 이런 병원을 중환자 전용으로 징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기 바란다. 이른바 ‘빅 5’는 모두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면 중증 환자는 무조건 서울로 가야하고 지방의 거점 대학병원들은 감기나 두드러기 환자들이나 보아야 한다는 말인지, 그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충 읽어도 기사 내용이 비상식적이지 않은가 ?

지금은 대형병원이 하나 둘씩 무너져 내릴 정도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데, 이런 논의가 도대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전국 의대에서 한 학년에 3000명을 가르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교육 수준이 의심스러운 의대도 있다고 보아야 하는데, 3000명이던 정원을 별안간 5000명으로 늘리겠다는 발상에 찬성하고 나섰던 신문들은 지금도 2000명 증원이 잘한 짓이고 또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지에 대해 답을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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