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횡설수설 중앙일보 사설

작성일 : 2024-08-06 17:29조회 : 323

횡설수설 중앙일보 사설

의대증원 문제가 의료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발전하고 있으나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해야 한다고 열렬하게 찬성했던 신문들은 조용하기만 하다. 자기들이 처음에 저지른 보도에 대해 부끄러움을 내부에선 느끼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들의 무식(無識)을 반성하는 사설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런 가운데, 7월 29일자 중앙일보는 ‘의료개혁, 땜질 처방 중단하고 근본 개혁 집중해야’라는 긴 사설을 내보냈다. 횡설수설로 일관한 이 사설은 한국 신문의 슬픈 얼굴이다.
중앙일보 ‘의료개혁, 땜질 처방 중단하고 근본 개혁 집중해야’ 입력 2024.07.29 00:4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6766

- 사설은 제목부터가 황당하다. 의대 2000명 증원이 개혁의 출발이라면서 ‘송호근 칼럼’을 연거푸 실은 신문이 이제 와서 ‘근본 개혁’을 하라니 자다가 일어나서 봉창 뜯는 꼴이 아닌가.

- 사설은 “정부는 이제 의료 현장에 상당 기간 대규모 의사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외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붕괴 조짐이 심상치 않다.”고 썼다. 그러면 무엇이 실효성 있는 대책인지에 대해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할텐 데, 의료계 일각에서 그러더라 하고 남의 일처럼 쓰면 되는가 ? 의대 증원에 열렬히 찬성하던 그 패기는 어디로 갔나 ?

- 사설은 또한 “무엇보다 응급·중증 환자 진료가 무너지면 안 된다. PA(진료 보조) 간호사가 전공의의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우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법제화해야 한다”고 썼다. PA가 무언지 조금만 공부를 한다면 이런 글을 쓸 수 없다. 복지부가 허겁지겁 내어 놓은 대책을 베끼니까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 사설은 “작금의 사태는 정부의 안이한 판단이 자초했다. - - 난국에서도 대안을 마련해 결자해지하는 게 정부의 책무다. 의료개혁특위를 통해 내달 발표할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방안에선 발등의 불을 끄면서도 장기적 리스크를 줄이는 현실적 방안을 담아야 한다. 무엇보다 의료계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으면 탁상공론이 될 것이란 사실을 명심하라.”라고 썼다. ‘발등의 불을 끄면서도 장기적 리스크를 줄이는 현실적 방안’은 또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 세상에 그런 묘법(妙法)은 어디에도 없다. 정부의 안이한 판단을 열렬히 지지한 본인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나 ?

- 사설은 “의평원 기준을 낮춰 의학 교육을 하향 평준화할 게 아니라 충분한 교육 시설과 우수한 교수진을 우선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의대 교육의 최저 한계선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2026년 정원 문제를 포함해 꼬일 대로 꼬인 난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아니, 이렇게 잘 아는 신문이 ‘송호근 칼럼’ 같은 글을 내보내서 의사를 악마화했나? 마치 세상 모든 일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사설과 칼럼을 쓴 신문이라면 이런 난제를 이렇게 풀자고 제안을 해야지, ‘풀어가기 바란다’라고 쓰면 되겠나 ? 그러면서도 2025년 증원은 그대로 두자고 하니, 이런 사설을 왜 쓰는가?

- 사설은 “의사들의 거센 반발을 감수하며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한 목적은 왜곡된 의료체계를 뜯어고치기 위한 것이었다. 대학병원은 숙련된 전문의들이 중증·응급·희귀 질환에 집중하고, 일반 환자들은 지역과 동네 의원에서도 충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방향이었다.”고 의대 증원에 대한 변명을 계속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

익명의 한 독자는 이런 댓글을 썼다. (ojy3**** 2024.07.29 22:10) “- - 중앙일보가 사설이라고 뭐 이러쿵 저러쿵 지껄이고 있는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윤석열에 의해 망가지고 부서져 가고 있을 때 어데서 무엇하고 있었나. 지난 2월 이후 언론이 이렇게 불편부당하게 보도하지 않는 건 꼭 유신 때와 똑 같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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