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을 개탄하는 신문들

작성일 : 2024-04-29 22:29조회 : 970

윤석열을 개탄하는 신문들

요즘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른바 보수신문에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게 잘못이었다고 개탄(慨嘆)하는 사내 칼럼이 비온 후에 땅에서 대나무 순이 나오듯(雨後竹筍)하고 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이 황당무계(荒唐無稽)한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하겠다고 약속을 했을 때 그것을 비판한 적이 없던 신문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후회가 되는 모양이다.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면서 찬사를 쏟아낸 ‘사회명사’라는 사람들과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그 쪽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어록(語錄)을 모아 놓으면 책이 한권 나올 만하고 그 명단은 인명사전이 될 만하다. 사람들이 아둔해서 그런지, 자리 욕심이 앞서서 그런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3년 전인 2021년 여름(7월 21일),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후 책을 낸 후에 지금은 은퇴한 김종철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당시 야권(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로 부상한 윤석열에 대해 논평한 적이 있었다. (아래 부분이다.) 요새 보수 신문에 개탄하는 칼럼을 쓰는 논설위원들은 그 때 무얼 하고 있었는지, 그걸 반성해야 한다. 비록 이미 늦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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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 “사람들이 저한테 많이 물어보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 본선까지 가기엔 좀 어렵다고 봐요. 요새 (윤 전 총장 관련한) 얘기가 여러가지 돌아다니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재산 같은 것에서 일단 유권자가 납득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20억~30억 원 정도는 집값도 오르고 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부인의 재산이 지금 공시가로 60억 원이고 시가로는 100억 원이나 되는데 그게 설명이 되겠어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 검찰의 조직 자체가 문제가 많은데 거기서 나온 사람이 공정과 정의를 과연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그게 납득이 안 가요. 또 명색이 국가안보가 중요하다면서 과연 자기는 병역을 제대로 했나요? 국가안보를 중요시하는 정당의 후보나 대표는 보통의 국민들이 하는 의무는 마쳤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김종철) : 윤 전 총장은 검찰에서의 경력을 들어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고 하고 있는데요.
(이상돈) : “다른 인터뷰에서도 얘기했지만,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에 직권남용죄를 남용해서 무수한 사람들을 구속하고 기소했잖아요. 그렇게 무리하게 기소했지만, 법원에서 무죄가 많이 나왔어요. 그런 경우 미국 등 외국 같으면 담당 검사가 사표를 낸다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1, 2심에서 검찰이 지더라도 꼭 대법원까지 가요. 거기까지 가서 무죄가 나와도 검찰이 하는 말은 우리는 이 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는 거예요. 자기들은 그렇게 말하면 끝이지만, 당한 당사자들은 얼마나 상처를 입고 고생을 합니까. 검찰권 남용이죠. 검사가 대통령을 할 수 있느냐는 나중의 문제고, 직권남용죄를 남발하는 검찰 조직에서 나온 사람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울 수 있겠어요? 저는 솔직히 말해 그 자체를 인정할 수가 없고요. 결국 저쪽에서는 거기(윤 전 총장)보다는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생각해요.”
(김종철) :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허상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이상돈) : “글쎄요. 지금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이 많으니까 ‘될 사람’한테 지지가 몰린 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맨날 피의자 수사하고 기소하고 했던 사람이 과연 국가 운영을 잘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잖아요. 대통령은 정치나 행정 경험이 필요한데 검사를 지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봐요.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나 이런 것을 지내고 난 뒤에는 모르겠지만, 별안간 나와서 대선주자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국민의힘에서 사람을 키우지 못한 탓이겠지만, 지금 야권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모두 국정 경험이 부족한 외부 사람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야권에서는 변동성이 클 거예요.”
(김종철) : 최 전 감사원장은 뜬금없지 않나요?
(이상돈) : “그렇죠. 본인 결정보다는 주변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잘 안 될 것이다, 그러면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언론에서는 자신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니까 감사원장을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나 법관으로서 오래 있던 사람이 정치 환경에 적응해서 나갈 수 있을지. 저는 쉽지 않다고 봐요. 더구나 대통령이 되려면 역동성이 있어야 하는데 최 전 원장은 바람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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