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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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론 몰이와 여론 조작 (게시판에서)
작성일 : 2008-06-30 11:11조회 : 2,230
(소년elf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게시판에 올려 주신 글입니다. 과연 무엇이 진정한 여론인지를 두고 논쟁이 치열한 이 때에, 유익한 글이라 생각되어 앞으로 옮겼습니다. 특히 젊은 층의 시각을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이상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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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몰이? 여론조작? 과연 어디서 악의적으로 선동하고 있을까.
소년elf 2008-06-30
아실지 모르겠는지만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나 네이버의 기사 댓글에서 "알바" 라는 말이 종종나옵니다.
주로 정치공세를 할때 한나라당 편을 드는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주로 "알바". 즉 아르바이트생이라고 공격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디에서 나왔냐고 하면 예전에 한나라당에서 자기당을 지지하는 글을 각종 게시판에 무수히 올리는 일을 하는 대학생들을 모집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도 수회이상 적발된것으로 알고 있지요. 또한 IP추적을 할줄 아는 사람들이. 특정 정당(주로 한나라당입니다.)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곳의 IP주소를 추적해보면 한나라당 당사 건물에서 해당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어이없는 경우도 종종 목격이 됩니다.
실제로 보수측에서 여론조작을 의심하며 상위 10명의 게시글수가 엄청나기 때문에 촛불시위는 여론조작된것이라는 투의 말을 했는데.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아이러니 하게도 1등은 친한나라. 친조중동의 글로 도배를 하는 ID였던것으로 나오고있습니다.
한나라당측 네티즌들이 노무현알바. 좌빨 알바 등의 이야기등으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상 여론조작하다 적발된 사례는 제가아는한 오직 한나라당에만 존재하다보니. "알바" 라고 함은 한나라당 "알바"를 주로 칭하지요.
어른들은 Mass media에 의존하다보니. 대형신문사의 여론몰이에 금방 동화되는 경우가 많으나. 젊은층은 조금 다릅니다. 게시판의 글들을 볼때 심정적으로 중립일경우에는 양측 어느글이던 비판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많은 글들로 도배를 해놓아 봤자 여론몰이에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여론의 정당성입니다. 젊은이들에게는 글의 양보다 자신의 의식에 맞느냐가 중요합니다. 다수의 네티즌이 공감대를 얻을 수있는 의견을 가지고 여론화를 시켜야 이게 여론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저의 경우에 최초 관심부터 시비판단 - 그리고 시위참가까지 한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흔히 말하는 "광우병 괴담"에 대해서 많은부분 기사와 관련글들을 접해보았는데. 중요한건 "광우병괴담"에 있는게 아니라. 미국의 검역성에 대한 취약점. 그리고 검역주권 상실에 관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는 "30개월 이상, SRM" 보다 훨씬더 중요합니다.
애초에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에 국민 여론이 이런식으로 형성된것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실 재협상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FTA는 아직도 국민들에게 찬성반대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FTA때문에 재협상 못한다는 말은 애초에 FTA반대론자들에게 먹히지도 않았고.
FTA에는 찬성하는 편인 저의 경우에도. FTA현재 최고쟁점인 자동차 부문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습니다. 미국 시장 특성상 대부분 독일이던 일본이던 자국에서 판매하는것보다 미국에 수출한 차량이 더 저렴한 편인건 사실입니다. 다만. 대우나. 기아. 삼성은 이미 외국계 회사에 합병되었고. 국내 유일한 순수 국산차회사. 더군다나 판매량/수출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회사는 공교롭게도 이명박이 CEO를 역임했던 회사와 같이 "현대"그룹에 속해있는 현대자동차입니다. (실제로는 아니라고 해도. 왠지 연관성이 있을것 같은 의심이 절로 들게 하는 우연이지요.) 게다가 현대차노조는 좌파, 또는 운동권 일각에서도 "귀족노조"라고 일컬어지는 초강성 노조입니다. (현대차 정규직의 임금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그게 현대만의 이익인지 일반 시민들에게도 이익인지 의구심이 있는 상태에서 FTA때 양보를 해야 한다는 말 자체가 설득력이 없음에 다름없습니다.
여론을 몰아붙이기 위해서는 "정당성"과 " 공감대"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공감대가 확보되지 못하면 아무리 선동하고 난리를 피워도 네티즌들은 꿈쩍하지 않지요.
그리고 흔히나오는 경찰발표도 문제삼고 싶습니다. 강경진압 문제도 있지만. 상투적으로 나오는 경찰추산 인파입니다. 여러날 예비군부대로서 집회참가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보자면. 당장 지난 주말 28~29일 집회시 저녁 8시가 지나자. 시위대는 시청광장에서 - 청계광장 -종로까지 가득메우고 있었습니다. 시청광장에만 모일수 있는 인원만 3만명에 달하는데. 시청광장과 청계광장. 그리고 그사이에 이르는 길만 쳐도 대략 6~7만은 넘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 인파는 종로쪽까지 발디딜틈 없이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외에 제가 가보지 못한곳에도 인파는 모여있었습니다. 또한 시위대가 통제체계가 없다보니.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흩어진 시위대의 규모도 추산불가능할 정도지요. 그런데 경찰측 발표는 1만5천~2만이었지요. -_-이런 모양새니 경찰측의 발표를 애초에 믿지도 않는 것입니다.
경찰의 부상자도 믿지 못합니다. 사실 시위대는 부상자라는게 의봉단에 들른 시위자의 수를 칭하는데. 한번이라도 물대포를 맞아본사람은 알겠지만. 맞으면 무조건 그자리엔 피멍이 듭니다.; 당시에는 흥분된 분위기에 자각을 못할지라도 집에 돌아가서 물대포를 맞은 자리는 죄다 멍투성이지요. 아예 각오하고 우의를 갖추고 올정도로 수많은 시위대들이 물대포에 맞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몇군데 긁힌 상처. 약한 타박상 정도로는 딱히 의봉단을 부르지도 않습니다. 워낙 탈진하고 깨지고 찢어지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경찰이 아마 군대와 비슷한 시스템이라면 복귀하면 조그마한 부상이라도 아마 전부 보고할것입니다. 그렇다보니 경찰의 피해수준도 그다지 믿지도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몇번이라도 시위를 나간사람들이 경찰과 여론을 불신하게 됩니다. 조중동의 경우 시위자수를 쓸때 경찰추산수를 올리고 괄호에 주최측주장을 넣습니다. -_-이모양새니 조중동을 믿고 싶을까요. 그런 이야기는 아고라등에 올려져 사람들에게 퍼지고 다시 여론이 조성됩니다.
사실 필요한 쟁점을 공론화 시키기 위한 어느정도의 여론몰이는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만. 여론을 조작하고 선동하는 쪽은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실상은 대책위측보다 한나라당과 정부가 훨씬 심하다는것이 문제입니다. 여론조작하고 선동하는쪽이 한나라당이기 때문에 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사태는 한나라당이 무릎을 꿇지 않는한 바뀌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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