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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케네디

작성일 : 2021-08-12 16:57조회 : 1,943

재클린 케네디

재클린 케네디(1929~1994)는 남편 케네디가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케네디의 성적 방탕(放蕩)은 바람을 피는 수준을 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케네디는 아내와 아이들에 대해서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퍼스트 레이디로서 대외활동이 많았던 재키 역시 유력한 남자들과 교류가 많았다.

케네디가 죽은 후에 재키는 이혼 등으로 독신이던 유명한 남자들과 가까이 지냈다. 케네디 행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지낸 로스웰 길패트릭(Roswell Gilpatric 1906~1996), ‘영원한 불꽃’(Eternal Flame)으로 유명한 케네디 대통령 묘소를 설계한 건축가 존 워너키(John Warnecke 1919~2010), 그리고 1960년대에 주미 영국 대사를 지낸 할렉 경(Lord Harlech 1918~1985)이 그러했다.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Aristotle Socrates Onassis 1906~1975)도 재키에 관심을 갖고 접촉했다.

1968년 6월 5일, 로버트 케네디가 대통령 선거 운동을 위해 들렀던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괴한에게 총을 맞고 사망했다. 재키는 남편 케네디가 죽었을 때 못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재키에게 로버트는 단순한 시동생이 아니었고, 그의 죽음은 재키를 절망 속으로 몰아넣었다. 재키는 로버트 케네디가 죽은 후에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었고, “그들이 케네디를 죽였으니까 이제 내 아이들이 타깃이 될 거야. 나는 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곤 했다. 할렉 경의 청혼에 대해 재키가 “나의 모든 과거와 고통의 세계에 속하지 않는 사람과 살고 싶다”면서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그 해 10월, 재키는 오나시스와 결혼을 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재키가 오나시스의 청혼을 받아드린 이유는 무엇보다 재키가 미국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또한 재키의 씀씀이가 워낙 커서 웬만큼 부유한 남자는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나시스와 결혼한 재키는 맨해튼의 아파트, 뉴저지 등지에 있는 오나시스의 저택, 오나시스 소유인 지중해의 섬, 그리고 오나시스 소유의 호화요트 크리스티나 호에서 살았다.

오나시스와의 결혼도 그다지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재키는 오나시스의 딸 크리스티나와 사이가 나빴다. 1973년 오나시스의 아들이 25세 나이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그리스에선 재키가 ‘사람을 죽게 하는 저주(curse)를 몰고 다니는 마녀’라는 소문이 돌았다. 오나시스의 딸 크리스티나는 아버지에게 재키와 헤어지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아들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오나시스는 지병이 악화돼서 1975년 3월에 사망했다. 재키가 죽음의 저주를 몰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만도 했다. 재키는 오나시스의 상속권자인 크리스티나로부터 상속분으로 2600만 달러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맨해튼으로 돌아온 재키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1979년, 재키는 자기가 좋아하는 매사츄세츠 케이프 코드 앞에 있는 마샤스 비냐드(Martha's Vineyard) 섬의 바다에 면한 땅 340에이커를 구입했다. 2년 후 케이프 코드 스타일 저택과 게스트 하우스가 준공됐고, 재키는 이를 레드 게이트 농장(Red Gate Farm)으로 명명했다. 재키는 맨해튼의 아파트와 마샤스 비냐드를 왕래하면서 살았다. 1993년 말, 재키는 임파선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이듬해 5월에 맨해튼 자택에서 64세 나이로 사망했다.

- 케네디 패밀리라고 하면 장례식이 연상될 정도로 그 집안은 장례식이 많았다. (1)은 존 F. 케네디 영결식 날 의회를 나오는 재키와 로버트 케네디, 그리고 딸 캐롤라인과 아들 존 2세, (2) 로버트 케네디의 장례식에서의 재키와 캐롤라인 및 존 2세. 뒤는 재키의 동생인 리 래지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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