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철수와 공동정부 ?

작성일 : 2022-02-11 08:47조회 : 2,730

안철수와 공동정부 ?

2월 10일자 중앙일보에는 이정민 논설실장이 칼럼 ‘단일화가 아니라 공동정부가 답이다’이 실렸다. 공동정부가 어떻고 하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이지만 이 칼럼의 요지는 안철수와 단일화를 넘어서 안철수와 공동정부를 구성하라고 주문하는 다음의 결론 부분이다.

“정치 신인이란 장점을 가진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란 단어에 휩싸이는 순간 여의도 정치에 다시 휘둘리는 것”(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이란 말은 소리(小利)에 집착해 대의(大義)를 잃는 경솔한 발언이다. 후보 단일화를 선거전략으로만 보는 공학적 인식을 뛰어넘어야 한다. 단일화 협상을 공동 정부 구성을 통한 협치 모델의 안착으로 발전시키려는 진지한 고민이 아쉽다. 이러니 ‘정치는 정치인에게만 맡겨두기엔 너무 위험한 일’이란 소릴 듣는다.”

이런 것을 칼럼이라고 쓰고 있으니 웃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안철수한테 정부 각부를 맡겨서 운영할 사람들을 추천 받아서 윤-안 공동정부를 운영하라는 주문인데, 어처구니가 없다. 지금 그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한번 살펴보고 이런 칼럼을 써야 할 것이 아닌가.

진실을 이야기한다면, 안철수와 어떤 인연을 갖았거나 같이 정당을 하다가 실망하거나 열 받아서 안철수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모으면 내각을 두 번 넘게 조직할 수 있다. 그 리스트는 대충 만들어도 이렇다.

- 김종인 박사 : ‘앤티 안철수’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윤여준 전 장관 : 안은 능력이 없다고 본다.
- 손학규 전 대표 : 바른미래당 대표 시절 겪어 보고...
- 장하성 주중 대사 : 2011~12년 간 안철수 캠프 연구소 책임자였었다.
- 유승민, 이혜훈 등 바른정당 의원들.. 국민의당과 합당한 일을 두고두고 후회.
- 박지원 국정원장, 천정배 전 의원(전 법무장관), 장병완 전 의원(전 기획예산처 장관), 유성엽 전 의원, 김경진 전 의원 등 2016년 총선 후 국민의당을 같이 했던 호남 의원들...안철수라면 꿈에 나올까 걱정하는 편..
- 김민전 교수 : 안철수 캠프의 오리지널 멤버였다.
- 김철근 국민의힘 대변인 : 안철수를 따라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까지 같이 했었으나....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종진 전 채널 A 앵커 등 ; 바른미래당 시절 2018년 지방선거/보궐선거를 같이 했던 나쁜 추억...
- 김성식 전 의원, 박선숙 전 의원 : 바른정당과 억지로 합당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

그 외에도 안철수 캠프, 그리고 (2016년) 국민의당을 같이 하다가 바른미래당으로 같이 가거나, 또는 거기서 갈려서 민주평화당을 같이 했던 사람들은 지금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우스개 말로 이들은 ‘안철수 피해자 모임’이라고 자신들을 부른다.

사정이 이런데 무슨 공동정부를 이야기 하는지 우습지 않은가. 이런 것을 칼럼이라고 쓰고 있으니 우리나라 언론의 수준도 알 만하다. 사실 우리나라 정치는 그 자체가 한심하기 때문에 정치 관련 칼럼도 마찬가지로 한심해 질 수 밖에 없다. 경제나 국제 관계, 또는 사회 문제를 갖고 칼럼을 쓰고 그런 칼럼을 모으면 필자의 기록이 된다. 하지만 정치 관련 글을 모으면 그것은 완벽한 쓰레기가 되고 만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6988?fbclid=IwAR2um_Z1ydYaEFF6i4quXpyG7YgUMAv5szRMWPiAiMPYD1N1L4LZL8Dohtw#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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