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허리케인 복구는 흑인 지역부터 ?

작성일 : 2022-10-04 08:46조회 : 848

허리케인 복구는 흑인 지역부터 ?

허리케인 이언(Ian)이 플로리다 반도 서쪽 멕시코만(灣) 연안인 네이플스(Naples)와 포트마이어스(Ft. Myers) 일대를 강타해서 사망자가 수십 명이 나오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배리어 아일랜드(barrier island)인 새니벌 아일랜드(Sanibel Island)가 큰 피해를 보았다. 1980~81년 동안 마이애미에서 공부할 때 광활한 늪지대인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The Everglades National Park)을 자동차로 가로 질러서 네이플스를 거쳐서 새니벌 아일랜드를 가 본 적이 있었다. 새니벌 아일랜드는 고운 백사장과 얕고 맑은 바닷물로 유명한데, 40년 전에 나는 도대체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했다. 현업에서 은퇴하고 사는 것처럼 보이는 백인들의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게 말을 걸곤 했다. 지상 낙원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새니벌 아일랜드는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말았다. 마이애미비치 같은 배리어 아일랜드가 스톰 서지(storm surge)에 취약함을 다시 한 번 잘 보여 주었다. 자료를 찾아보니까 2020년 새니벌 시(City of Sanibel Island)는 인구가 6,828명인데, 백인이 98%이다. (40년 전에 그곳에서 나는 백인 이외의 인종을 본 기억이 없다.) 상황이 이러한데 부통령이라는 카멀라 해리스는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있어서 형평(equity)이 중요하다면서 흑인 피해 복구에 중점을 주어야 한다고 떠들어서 또 구설수에 올랐다. 도무지 허리케인이 백인 거주지역과 흑인 거주 지역을 알아보고 차별적으로 피해를 입히는가 ? 이 정도 되면 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방문할 수 없다. 정치인이 자질이 없다 하더라도 이 정도로 없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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