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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Young Americans for Freedom
작성일 : 2022-12-31 19:59조회 : 1,556


Young Americans for Freedom


1960년은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된 해이다. 루스벨트, 트루먼, 아이젠하워로 이어 온 ‘할아버지 대통령’ 시대가 끝나고 미국은 젊고 매력적인 케네디를 새로운 대통령으로 갖게 됐다. 한편으로 1960년은 미국에서 '보수 운동‘('movement conservative')이 깃발을 올린 해이기도 하다.

1960년 3월, 배리 골드워터(Barry Goldwater 1909~1998) 상원의원이 <보수주의자의 신념>(The Conscience of a Conservative)이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한 달 만에 초쇄 1만권이 팔렸다. 출판사는 4월에 1만부를 더 찍었더니 또 모두 팔렸고, 5월에 5만부를 추가로 찍었다. 이는 심상치 않은 현상이었다. 책은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고 정부가 지나치게 개인의 자율적 영역에 개입하고 사회주의 성향의 정책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루스벨트의 뉴딜 이래 팽창해 온 공공 분야를 비판한 것이었다. 

이 책은 당시 골드워터 상원의원의 공보비서를 지내던 브렌트 보젤(L. Brent Bozell Jr. 1926~1997)이 쓴 것인데, 보젤은 1955년에 <National Review>를 창간해서 이름을 날리던 윌리엄 버클리(William F. Buckley Jr. 1925~2008)와 예일대 재학시절부터 친구였으며 처남 매부 사이였다. 부유한 석유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 버클리는 1951년에 <예일에서의 신과 인간>(God and Man at Yale)을 펴낼 정도로 당시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의 풍조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이어서 <National Review>를 자비로 창간해서 지적(知的) 보수운동을  촉발시켰다.   

1960년 9월 11일, 코네티컷 샤론에 있는 윌리엄 버클리의 저택에 대학생 90여명이 모여서 ‘샤론 선언’(The Sharon Statement)이라는 보수 정치 원칙을 발표했다. 개인의 정치적 경제적 자유가 중요하며 정부 기능이 작아야 하며 공산주의는 패퇴되어야 한다는 강령을 담고 있는 이 선언을 기초한 사람은 26세 나이로 인디애나폴리스 뉴스의 편집국장이 된 스탠튼 에반스(M. Stanton Evans 1934~2015)였다. (에반스는 1960~74년간 편집국장을 지냈고 그 후에는 평론가와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이 때 샤론에 모였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유를 위한 미국 청년들’(Young Americans for Freedom : YAF)이란 단체가 생겨났다.

1964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에선 넬슨 록펠러 뉴욕 주지사와 애리조나 출신 배리 골드워터 상원의원이 경쟁을 했는데, 그 시절 회원 수가 3만 명을 넘어선 YAF는 배리 골드워터를 지지하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렸다. 1964년 7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골드워터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공화당 내 보수 성향인 골드워터 지지자들과 YAF 소속 젊은이들은 골드워터를 열렬하게 지지해서 회의장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이들은 연단에 오른 넬슨 록펠러 지사를 향해서 거친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골드워터는 민주당 후보 존슨 대통령에게 참패했지만 이를 계기로 골드워터를 지지한 로널드 레이건이 공화당 내에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YAF를 이끌었던 대학생 중에는 톰 허스턴이란 인디애나 대학 학생이 있었다. (계속)
 
- 사진 (1) 1964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골드워터 지지자와 YAF 회원들.
- 사진 (2) 1981년 여름 레이건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YAF 소속 대학생들. 레이건은 자기가 대통령이 된 데는 윌리엄 버클리와 YAF의 역할이 있었음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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