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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국 도시 이름
작성일 : 2023-01-27 20:16조회 : 625
미국 도시 이름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 미국은 런던, 옥스퍼드 등 영국 도시 이름에 ‘뉴’를 붙이거나 아예 그대로 이름을 따온 도시가 많다. 미국이 멕시코와 전쟁을 해서 합병한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등 남서부에는 스페인식(式) 지명이 많다. 내가 공부를 한 루이지애나 주(州) 뉴올리언스(New Orleans)는 그곳에 일찍 정착한 프랑스 사람들이 프랑스 오를레앙 시에 ‘뉴’를 붙여서 이름을 지은 것이다.
루이지애나란 명칭 자체가 프랑스 루이 왕조에서 유래한 것이다. 원래의 루이지애나는 미시시피 강을 따라서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으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전쟁 준비에 돈이 필요했던 나폴레옹으로부터 싸게 사들여서 미국 영토가 됐다. 그런 연유로 루이지애나는 프랑스식 지명이 많으며, 프랑스는 지금도 뉴올리언스를 ‘La Nouvelle-Orléans’으로 표기한다.
그 외에도 로마(Rome), 파리(Paris), 아테네(Athens) 같은 유럽 도시 명칭을 따른 도시가 미국 곳곳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태리계, 프랑스계, 그리스계 주민들이 이들 도시를 세운 것도 아니다. 조지아 대학이 있는 애튼스(Athens), 즉 ‘아테네’는 대학 도시를 만들 때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처럼 학문의 요람이 되라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작년 11월 학생 4명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아이다호 대학이 있는 도시는 모스코(Moscow),즉 ‘모스코바’다. 모스코(Moscow)라는 도시는 펜실베이니아에도 있는데, 이 도시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세웠다고 한다. 도시 이름을 모스코라고 지은 시기는 19세기로, 볼세비키 혁명이 일어나기 전이다. 미국과 소련이 핵 무기를 갖고 대립하던 시절이라면 도시 이름을 ‘모스코바’로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냉전 시절에 이런 농담이 있었다. 핵 전쟁이 일어나면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아이다호에 있는 모스코 시에 미국 핵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이다. 탄도 미사일에 모스코를 입력하면 미국 내 모스코로 잘못 날라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조크였다.
사진 (1)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를 소개하는 프랑스 책자와 뉴올리언스 도심의 유명한 Cafe du Monde.
사진 (2) 조지아 대학(Univ. of Georgia, Athens) 캠퍼스.
사진 (3) 아이다호 대학 캠퍼스 입구, “모스코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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