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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로버트 케네디, 네바다 핵 실험장
작성일 : 2024-01-25 22:39조회 : 284
로버트 케네디, 네바다 핵 실험장
1962년 6월~7월 기간 동안 케네디 대통령은 6월 29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멕시코시티를 국빈 방문한 외에는 큰 일정이 없었다. 하지만 그해 7월 쿠바에는 소련의 핵 미사일과 이를 보호할 방공 시스템이 들어왔다. 카스트로는 소련의 핵 미사일이 쿠바 영내로 들어 와 있으면 쿠바가 소련의 속국처럼 보인다고 반대 했었다. 하지만 미국이 또 다시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카스트로는 생각을 바꾸어서 소련 핵 미사일 반입을 추진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런 상황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해 7월 쿠바에는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 미사일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공 시스템, 그리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소련군 43,000명이 비밀리에 들어 왔다. 8월부터 미군 정보당국은 소련이 쿠바에 새로운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9월 들어서 미 군사정보국은 쿠바에 새로운 대공 미사일이 배치된 것을 파악했고, 10월 14일, 미군 U-2 고공 정찰기가 쿠바 상공을 비행하면서 핵 미사일이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 10월 16일, 케네디는 확대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이렇게 해서 ‘쿠바 미사일 위기’라고 부르는 미소 간에 핵 전쟁 위기상황이 발생했다. 케네디 형제는 피그스 만 침공으로 당한 수모를 복수하기 위해 CIA로 하여금 카스트로를 암살하도록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의 심장부를 겨누는 소련의 핵 미사일이 쿠바에 들어오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한편 로버트 케네디는 1962년 6월~7월 기간 동안 로스앤젤레스를 여러 차례 방문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법무장관의 사적 일정은 공표되지 않으나 마릴린 먼로가 죽고 20여년이 지나서 먼로의 앞 집에 살았던 사람들과 피터 로포드의 이웃 집에 살았던 사람들은 먼로가 죽은 그 해 여름 로버트 케네디가 먼로의 집과 피터 로포드의 집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먼로의 죽음을 추적하던 탐사 기자들에게 진술했다.
흥미로운 일은 그해 7월 17일, 로버트 케네디가 당시 대통령 자문이었던 맥스웰 테일러 장군과 함께 네바다의 핵 실험장에 와서 소형 전술핵무기 데이비 크로켓(Davy Crockett)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2016년에 정보자유화법에 의한 정보공개 요구로 군사비밀에서 해제된 핵무기 파일이 공개됨에 따라 우연하게 발견된 영상 필름으로 확인됐다.
데이비 크로켓은 미군의 전술 핵무기 중 가장 소형으로, 무반동포(無反動砲)로 발사해서 2 km 밖에 있는 적의 탱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핵포탄이었다. 7월 17일에 행해진 이 실험은 미국 본토 내에서 이루어진 마지막 지상 핵 폭발 시험이었다. 데이비 크로켓은 동서 냉전의 최전선인 한반도와 서독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에 배치돼 있다가 1971년에 퇴역했다. 우리나라에선 서울을 방어하고 있던 미군 부대에 배치돼 있었다.
네바다 사막에서 행하는 전술 핵무기 실험을 법무장관이 참관을 했다는 사실은 매우 특이하다. 따라서 이런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네바다 핵 실험장에서 LA까지는 멀지 않기 때문에 로버트 케네디는 LA를 다녀가기 위해 네바다에 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LA에는 피터 로포드가 살고 있어서 로버트는 자주 들렀다. 먼로가 죽던 그 해 여름 피터 로포드가 살고 있는 바닷가 저택의 이웃들은 주변에서 헬기가 뜨고 내리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웠다고 나중에 증언했다.
1962년 여름, 로버트 케네디에게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바로 마릴린 먼로였다 만일에 먼로가 입을 열기라도 하면 케네디 정부는 무너질 것이며, 케네디 가문 전체가 몰락하고 말 것임은 분명했다. 로버트 케네디는 ‘먼로 리스크’를 해결해야만 했다.
- 사진 (1) :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소형 핵 포탄 발사 테스트를 참관하는 로버트 케네디. 1962년 7월 17일.
- 사진 (2) : Davy Crokett
- 사진 (2) : 데이비 크로켓 포탄 폭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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