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LEESANG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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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화방송이 '좌파 매체' ? (평화방송 대담)
작성일 : 2011-04-11 09:16조회 : 3,606
평화방송 2011년 4월 11일 <열린세상 오늘> 대담
"조선일보의 평화방송 좌파매체 보도, 대단히 경솔한 기사,
<주요발언>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벹트 공약 파기- 앞으로 재보선, 총선,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내걸게 될 많은 공약이니 정책 약속 국민이 믿겠나?"
"이명박 대통령 레임덕? ,임기 마지막날 자정까지 대통령권한 행사할 것, 그 결과로 우리 국민 불행해질 가능성"
"조선일보의 평화방송 좌파매체 보도, 대단히 경솔한 기사,
"황우석 교수 옹호하던 조선일보가 황우석 옹호한 신상철씨 비난? 굉장히 우스워"
"우리 국민의 방사능 지나친 우려?, 정부가 신뢰를 잃었기 때문"
"김무성 대표, 불온세력 운운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비를 흠뻑 맞고 나서 얘기해야.."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 --------
1. 최근 나라가 전체적으로 매우 어지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종시 논란에 이어 올해는 신공항 백지화로 영남권 민심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 배치론 문제까지 합세해 나라가 더욱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나라에 리더십이 부재하다. 컨트롤 타워가 안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상돈 교수께선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답변: 리더십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설득을 해서 이끄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명박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그런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모든 문제가 거기서 발생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명박 정권은 아집, 독선, 오만으로 일관할 것이라 처음부터 단언했습니다. 태생이 그렇기 때문에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는 집권세력 내부에서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2. 시민단체와 종교계 야당의 강한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신공항 문제나 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에 대해 보이는 태도는 많이 달라보인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 같은 지적에 대에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4대강 사업은 대선 공약은 아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가 무산되면서 일종의 자존심 상처를 만회하기 위해서 4대강 사업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갖고 있는 집착은 거의 병적입니다. 신공항이니 과학벨트 같은 공약 사항 같은 다른 안건은 안중에도 없다고 보아야 지요. 한나라당은 이걸 알아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후보로서 신공항, 세종시 등 여러 공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 안 지켰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총선,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내걸게 될 많은 공약이니 정책 약속이니 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불신하겠지요."
3.최근 들어 집권 여당내부에서조차도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조기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정작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에게선 단 하루의 레임덕도 있을 수 없다는 태도가 엿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있어 보이는 듯한 태도가 어디에서 나온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단임제 대통령제하에선 임기말에는 자신의 권한을 마무리하는 상태가 오는게 정상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명박 대통령한테는 레임덕이 오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임기 마지막 날 자정까지 권한을 행사할 것인데, 문제는 그 결과로 우리 국민이 불행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기 잘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본인에게도 불행한 일입니다.
4. 이번엔 좀 다른 질문 드리겠습니다. 최근 국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가 천안함 관련한 특집기사를 실으면서 신상철씨를 인터뷰한 저희 평화방송을 좌파매체로 보도한 일이 있습니다. 비중이 큰 특집기사였는데요 혹시 이 기사 보셨는지요?, 또 보셨다면 이런 색깔씌우기식 보도 행태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요?
답변: 조선일보 기사를 보았고, 당시 평화방송 이 프로 대담자도 다시 훌터 보았습니다. 조선일보는 ‘주로 좌파 매체’라고 언급하면서 ‘민중의 소리’와 ‘평화방송’에 신상철씨가 한 인터뷰를 거론했습니다. ‘주로 좌파매체’라고 했으니까 평화방송은 ‘좌파 매체’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러나 일반 독자가 읽게 되면 그대로 이어서 읽게 되니까 좌파매체로 각인될 위험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대단히 경솔한 기사라고 봅니다. 평화방송은 종교계 방송이지, 특정 이념을 따르는 방송이 아니지 않습니까 ?
제가 작년 4월-5월간 천안함 관련해서 이 프로에 초청된 인사 명단을 보았는데요, 정부 발표에 비판적인 인사로는 강기갑 의원과 신상철씨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이른바 보수 우파 인사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동복, 조갑제, 김용갑, 홍관희, 지만원 씨등 그야말로 쟁쟁한 보수인사가 총출연해서 숫자로 보면 ‘우파 일변도’라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신상철씨가 독특한 주장을 해서 균형상 발언할 기회를 준 것을 ‘좌파 매체’라고 매도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그 조선일보 기사 중 굉장히 우스운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조선 기사에 신상철씨가 “지난 2006년 황우석 교수 파문 때는 황 교수를 옹호하기도 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연구조작으로 파면된 황 교수를 옹호할 정도로 황당한 사람이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이겠지요. 하지만 당시 황우석 교수를 옹호했던 신문이 바로 조선일보입니다. 황 교수에 대한 MBC 보도가 음해라는 사내칼럼도 나갔지요. 예단을 갖고 앞서 쓴 것이지요. 결국 연구 조작이 확인돼서 머쓱해 졌지요.
5.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우려에 대해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런 정부 당국자들의 발표를 별로 신뢰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며칠 전 집권 여당 김무성 원대대표와 심재철 정책위의장등 지도부가 방송 인터넷에서 일본 방사능 국내 유입을 우려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데 대해 불순세력의 국민 불안 조성 운운하면 비판한 것이 있습니다. 이런 정부 당국자의 태도와 집권여당의 발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
답변: 일반인들은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을 실제 위험보다 더 심각하게 느낍니다. 어떻게 보면 불가피합니다. 일반인들이 그런 위험에 대해 과잉반응하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치룰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위험한 것은 위험하다고 인정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그렇지 않다고 설득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정부가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문제는 현재 우리 정부가 이미 신뢰를 잃어 버렸다는 겁니다. 신뢰성이 굉장히 낮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것입니다.
1970년대 초에 미국에선 원자력에 반대하는 환경운동이 거셌습니다. 당시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제임스 슐레징거라는 경제학자였는데, 나중에 국방장관과 에너지 장관을 지냈지요. 슐레징거는 원자력과는 무관한 인물로서 처음으로 원자력위원장이 됐는데요, 그는 원자력 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방사능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가 방사능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휴가 때 발전소 온배수가 나오는 바닷가로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갔어요. 그게 언론에 크게 났고, 근거 없는 방사능 공포를 불식시키는데 일조를 했지요.
김무성 대표는 그걸 본받아야 합니다. 불순세력 운운할 것이 아니라, 엊그제 비 올 때 비를 흠뻑 맞으면서 “방사능 공포는 과잉이다‘라고 외쳤다면 그나마 조금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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